울트라건설, 법정관리 신청… 하도급 줄도산 우려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 2014.10.08 14:22

유동성·매입채무 부담 원인… 계열사 3곳도 법정관리 신청

시공능력평가 순위 43위의 중견건설업체인 울트라건설이 지난 7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울트라건설은 공시를 통해 "현재 재산보전 처분신청과 포괄적 금지명령신청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상장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울트라건설에 대한 주권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울트라건설 주식거래는 회생절차개시 결정일까지 정지된다.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는 신청서와 관료 자료를 서면심사한 뒤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트라건설은 1965년에 설립된 중견건설사로 △토목·건축공사 △교량 터널 및 항만 공사 △주택건설 공사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1991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울트라건설의 실질적 최대주주는 창업주 고 강석환 회장의 둘째딸인 강현정 사장이다. 본인이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법인 '울트라-콘 아이앤씨'를 통해 울트라건설을 지배하고 있다. 울트라건설은 앞서 1997년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 2001년 졸업했었다.

법정관리가 시작되면 법원에서 법정관리인을 지정하고 모든 상거래 채무가 동결된다. 울트라건설은 올 상반기 총매출액 1786억원, 영업이익 9억원, 반기순손실 26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다소 놀랍다는 반응이다. 최근 울트라건설의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도 "자금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 건설업체들과 비교해 특별히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울트라건설은 지난 2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158억7800만원 규모의 성남~여주 복선전철 이천 외 1개 역사 신축공사의 낙찰적격심사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반기 들어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울트라건설의 올해 6월 말 현재 공사계약잔액은 △도급건축공사(1783억원) △도급토목공사(2354억원) 등 총 4137억원이다. 부채비율도 2013년 말 483.8%에서 2014년 6월 기준 444.76%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업계는 울트라건설의 유동성 문제와 매입채무 부담이 컸던 상황이어서 이로 인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울트라건설의 장단기차입금은 약 832억원이며 이 중 1년 내 만기가 예정된 단기차입금은 548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울트라건설이 하도급업체 등에 지급해야 하는 매입채무 잔액은 1083억원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이번 법정관리 신청으로 협력업체의 줄도산 등이 우려되고 있다. 당장 오는 10일 110억원 규모의 어음결제를 앞두고 있다. 법정관리로 인해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면 국내 건설사들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울트라건설에 이어 유원티비엠건설, 오션뷰, 골든이엔씨 등 계열사 3곳도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유원티비엠건설은 토공 및 TBM터널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사로 울트라건설이 약 49억5173만원을 출자하고 있다.

골프장 운영 회사인 오션뷰와 골든이엔씨는 울트라건설의 피보증 법인이다. 보증 금액은 오션뷰 336억2197만원, 골든이엔씨 371억638만원 등으로 울트라건설의 자기자본 대비 44.15%, 48.73% 규모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차 빼달라는 여성 폭행한 보디빌더…탄원서 75장 내며 "한 번만 기회를"
  2. 2 "390만 가구, 평균 109만원 줍니다"…자녀장려금 신청하세요
  3. 3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4. 4 "6000만원 부족해서 못 가" 한소희, 프랑스 미대 준비는 맞지만…
  5. 5 월세 1000만원 따박따박…컨테이너 살던 노숙자→건물주 된 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