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NHN엔터 회장 최대주주로…네이버와 진짜 결별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 2014.10.01 16:35

1600억 규모 자사주 매입·네이버 보유지분 2818억원 규모 정리, 지분 2.68%로 낮아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사진제공=NHN엔터테인먼트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이하 NHN엔터)가 서류상 '이혼'을 결정한 분할 1년 만에 실질적으로도 남남이 됐다. 지난달 30일 네이버가 NHN엔터 주식을 전량매각한데 이어 1일에는 이준호 회장이 네이버 주식을 매각 후 NHN엔터 주식을 매수해 NHN엔터는 이준호 회장 체제를 공고히 했다.

NHN엔터는 1일 최대주주가 네이버 외 특수관계인 16명에서 이준호 외 특수관계인 10명(지분율 17.3%)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네이버는 NHN엔터테인먼트 지분 9.54%를 이준호 회장에 전량 매각했다.

이준호 회장은 주식 199만9677주를 취득단가 8만원에 매수했다. 거래규모는 약 1600억원이다.

이날 네이버도 이준호 회장이 네이버 주식 35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80만5100원으로 2818억원 규모다. 이준호 회장의 네이버 주식 지분은 2.68%로 감소했다.

이번 거래는 네이버와 이준호 회장이 각자의 지분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네이버가 NHN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대신, 이준호 회장 역시 네이버 보유지분을 일부 매각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형태다.


앞서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이 각각 NHN엔터와 네이버 등기이사직을 사임한데 이어 네이버가 NHN엔터 보유주식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두 회사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네이버는 이해진 의장, NHN엔터는 이준호 회장으로 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

이번 거래를 통해 네이버와 NHN엔터는 사실상 남남이 됐다. 지난해 NHN이 인적분할을 통해 독자 경영을 시작한 뒤 네이버는 NHN엔터의 최대주주로 영향을 미쳤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NHN엔터 등기이사로, 이준호 회장은 네이버 등기이사로 연결고리가 되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이해진 의장이 NHN엔터 등기이사직을 사퇴하고 이준호 회장이 지난 4월 네이버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두 의장의 연결고리는 끊어졌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네이버는 NHN엔터 최대주주 자리도 내놓게 됐다. 이해진 의장의 네이버, 이준호 회장의 NHN엔터로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되는 것.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13년 8월 인적 분할 취지대로 각자의 사업영역에서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며 "NHN엔터의 경우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회장이자 이사회 의장인 이준호 회장이 최고경영자로서의 책임 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지분 매수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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