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갈수록 약골…기초체력 저하 심각"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14.09.27 10:02

[the300]새누리 강기윤 "1000미터 달리기 4등급자 2010년 7026명 → 2013년 1만6372명"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사진=뉴스1제공


국민의 안전과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관들의 기초체력 저하가 심각한 수준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경찰관들의 기초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4년간(2010년~2013년) 경찰관 체력검정 종목별 등급 현황' 자료에 따르면 경찰관들의 기초체력이 매년 약해지고 있었다.

경찰은 2010년 체력검정제도를 도입, 매년 경찰관 전원을 대상으로 체력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체력검정은 △1000미터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악력 등 4종목을 실시하며 종목별로 1등급부터 4등급까지 등급을 매기고, 이를 근무성적평정에 반영한다. 종목별 등급의 경우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1000미터 달리기의 경우, 4등급자는 2010년 7026명에서 △2011년 1만1068명 △2012년 1만3676명 △2013년 1만6372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반면 1등급자는 2010년 5만4507명에서 지난해 4만4812명으로 줄었다.

연령과 성별을 고려한 등급이 아닌 단순 기록으로만 살펴보면 지난해 1000미터를 3분대에 주파한 경찰관은 1만9056명이었다. 이어 △4분대가 4만3074명 △5분 이상은 3만5259명이었다.


2011년 조사에서 5분 이상 경찰관이 2만5790명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경찰관들의 기초체력 저하가 뚜렷해졌다는 게 강 의원의 지적이다.

경찰관 팔굽혀펴기 체력검정 등급

1000미터 달리기 뿐 아니라 다른 종목 역시 4등급자가 많아졌다. 팔굽혀펴기의 경우 4등급자는 2010년 2682명이었지만 지난해 4746명으로 늘었다. 윗몸일으키기 역시 2010년 2842명에서 지난해 5653명으로 늘었다.

강기윤 의원은 "지난 2010년 경찰관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해 체력검정제도를 도입했지만 점수 매기기로 체력검정을 강제한다고 해서 경찰관들의 체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며 "경찰의 기초체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 실질적인 노력과 함께, 점수 매기기식 체력검정제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체력검정 종목으로 1000미터 달리기를 폐지하고 100미터 달리기로 대체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4년간(2010년~2013년) 1000미터 달리기 중 5건의 인명사고(호흡곤란, 의식불명)가 발생했고, 이 중 3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경찰관 윗몸일으키기 체력검정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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