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유가·환율 약세 삼중고' 정유업계…볕들날은 언제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 2014.09.26 06:10

3분기 들어 정제마진 3달러이하…국제유가하락과 달러가치 약세로 재고평가손실도

3분기 실적마감을 앞두고 있는 정유업계에 악재가 겹쳤다. 정유업 수익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원유를 석유류 제품으로 정제했을 때 발생하는 이익)이 3분기 들어 악화된 데다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재고평가에서도 손실이 불가피해졌기 때문.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본 기업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3분기 원유-석유제품 가격차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중순기준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14달러에 형성됐다.

이후 8월 들어서는 1.26~3.04달러대를 오가며 3분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배럴당 4달러 아래 형성됐던 정제마진이 올해 1분기 들어 배럴당 6달러선을 회복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셈이다.

두바이유와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차(스프레드) 역시 7월 첫째주 배럴당 15.9달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첫째주에는 배럴당 6.04달러까지 떨어졌고. 9월 넷째주 현재 소폭 반등한 배럴당 11.69달러선에 머물러 있다.

원유 정제마진이 악화되면서 정유사들의 수익성악화는 현실화 되고 있다. 업계는 정제마진이 최소 배럴당 4달러 수준을 넘어야 정유업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3분기와 같은 정제마진 약세 속에선 석유류를 팔아도 손해를 보는 구조인 셈.

여기에 계속되는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가치 강세(환율 하락)로 정유사들은 이번 분기 재고평가에서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24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94.84달러에 거래돼 지난 6월 110달러선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1000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은 원유를 도입하고 제품을 만들어 파는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1분기 이상 약세가 지속될 경우 재고물량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이밖에도 정유사업의 실적부진을 만회하던 석유화학 부문역시 PX(파라자일렌) 등 주요 제품의 공급과잉 현상으로 이익이 줄어든 상태다.

정유사들은 하반기 들어 일제히 이익이 나고 있는 윤활기유 사업부문을 강화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정유·유화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긴 역부족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 하락, 달러환율 하락 등으로 비축분 원유와 제품 재고에도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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