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경기 용인 소재 이마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보정센터)에 들어서자마자 SF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자동화시스템이 쉴 새 없이 돌아갔다. 1분당 200m를 움직인다는 멀티셔틀(multi shuttle)이 3만 개에 달하는 셀(cell, 상품보관공간) 틈새를 숨 가쁘게 오고 갔다. 고객 주문이 들어온 상품을 한데 모으고 있는 것이다.
작업자는 이 센터 내에서는 상품을 찾아 걸어 다닐 필요조차 없다. 해당 상품이 자동화 설비를 통해 작업자 바로 앞으로 옮겨지면, 작업자는 상품을 배송박스에 넣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물건을 배송 차량으로 옮기는 시간을 단축했고, T맵을 활용한 최적의 배송 루트까지 계산해 이 센터의 차량당 배송 처리 능력은 1일 30건에서 45건으로 50%나 늘었다.
◇"아시아 최초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이마트 보정센터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온라인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3년간 800억원을 쏟아 부은 야심작이다. 연면적만 1만4605㎡(4418평)로 지하1층~지상 4층 규모다.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로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최초다. 자동 피킹 시스템과 고속 출하 슈트, 콜드체인 시스템 등 최첨단 시스템과 자동화설비를 갖췄다. 3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 6월 오픈한 이후 3개월간 워밍업을 거쳐 이달부터 본격 가동했다.
현재 하루 평균 4500건의 주문을 소화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하루 평균 7000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보정센터가 제 궤도에 올라서는 내년 상반기에는 1일 평균 1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점포에서 직접 배송하는 물류시스템으로는 15개 점포의 처리 건수를 합쳐도 3500건이 고작이다. 사실상 보정센터의 업무 효율이 3배 정도 높은 셈이다.
보정센터는 당일배송 규모도 최대한 끌어올린다. 기존 점포 배송에서는 당일 배송비중이 25% 수준이지만 보정센터는 55%까지 늘렸다. 연말까지 당일 배송 비중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2020년 온라인 매출4조2000억 목표"
이마트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는 보정센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마트는 현재 온라인 물류센터 2호인 김포센터를 건립 중으로 내년 12월 가동한다는 목표다. 김포센터는 보정센터보다도 2배 더 많은 하루 2만건 배송 처리가 가능하다. 김포센터를 포함해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2017년까지 4개 전용 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다시 6개의 전용 물류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매출로 따지면 4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의 이 같은 온라인 물류 투자는 앞으로 아마존 같은 글로벌 온라인몰의 국내 진출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담당 상무는 "최첨단 물류 시스템과 자동화 설비가 구축되면 상품에 대한 품질 관리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결국 고객 서비스가 더 나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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