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협회 관계자는 "세계 최강인 한국 양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 올라 금 밭을 일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 부회장이 양궁협회장 자격으로 주말 결선 경기를 참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양궁을 챙긴다"고 했다.
정 부회장은 아시안게임 개막전인 지난 19일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을 직접 찾았다. 개막에 앞서 경기장 환경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정 부회장은 경기장을 둘러본 후 "선수들이나 관중, 자원봉사자 등이 불편하지 않도록 협회가 자체적으로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양궁장 내 대형 전광판 추가 설치, 미디어 보도석 보완 등을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완성차 업체 오너답게 정 부회장은 자동차 경주대회에도 양궁 못잖은 열의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달 22~24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 바움홀더에서 열린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9라운드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을 차지했다. 차 업계에선 "정 부회장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란 평가가 나왔다.
WRC는 포뮬러원(F1)과 달리 양산차를 개조해 참여하는 대회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술력을 겨루는 장이다. 현대차 내부에선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비용 대비 브랜드 제고 효과가 적다"는 이유로 WRC 참여에 부정적 기류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좋은 성적을 내면 브랜드 상승효과가 크다"고 밀어붙여 출전 첫 해 우승을 일궈냈다. 정 부회장은 올 시즌 WRC 첫 대회이자 현대차가 출전한 모나코 몬테카를로랠리를 참관하기도 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인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요새 틈만 나면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찾는다. 최근 한국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지난 20일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 홈 개막전이 열린 경기 안양시 실내빙상장을 찾은 정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꿈을 이뤘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해 1월 "평창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겠다"며 내뱉은 협회장 취임 약속을 지킨 셈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요새 본업보다 스포츠 관련 업무에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인다.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후의 변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회장이 한진해운의 편입 등 그룹 현안이 쌓인 와중에서도 시간을 쪼개가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의 '스포츠 사랑'은 재계에선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조 회장은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도 맡고 있다.
김 회장이 경기장을 찾은 건 한화그룹 소속 승마단(갤러리아승마단)에서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막내아들 김동선씨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김 회장은 아들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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