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神]효성 "열정 있다면 입사 10년내 부장된다"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4.09.23 15:52

[잡드림]26일 서류 접수 마감…최대 300명 규모 채용

편집자주 |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2
"현재가 아닌 미래 가능성을 보고 선발합니다. 업무에 필요한 역량은 회사가 채워드립니다."

효성에 입사해 18년째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혜현 HA(Human Assessment)팀 팀장은 "효성의 평균 근속연수는 다른 그룹사에 비해 긴 편"이라며 "기본 품성을갖춘 인재라면 직무 관련 지식은 얼마든지 가르쳐서 인재로 길러내겠다는 것이 회사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하반기 공채에는 △효성 △노틸러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 △효성캐피탈 △트랜스월드 등 5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최대 300명 규모를 채용할 예정으로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은 4100만~4600만원 수준이다.

김혜현 팀장은 "효성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입사 10년 만에 부장이 된 사례도 있는 등 여성 인력이나 젊은 인재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김혜현 HA(Human Assessment)팀 팀장 Q&A

-하반기 채용규모와 일정이 어떻게 되나?

▶이번 하반기 공채는 △(주)효성 △노틸러스효성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캐피탈 △트랜스월드 등 5개 계열사가 250~300명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 공채에는 4만1000명이 지원해서 500명이 선발됐으니 경쟁률이 80 대 1에 달했다. 채용전형은 서류전형을 거쳐 인적성검사, 면접전형, 신체검사를 거쳐 최종합격이 결정된다. 올해 선발해서 내년에 입사하는 기수는 공채 49기다. 효성은 전신 인 동양나이론의 창립연도가 1966년도로 올해 창립 48주년을 맞았다. IMF 구제금융 시절을 포함 꾸준히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현재는 그룹이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경력사원 충원도 늘어나 연간 채용규모 에서 신입과 경력은 7 대 3 정도 된다.

-서류전형에서 가장 눈 여겨 보는 것은?

▶효성의 핵심가치는 책임·혁신·최고 ·신뢰로 핵심가치를 제대로 실현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냐 아니냐를 본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사람, 꿈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수 있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회사에선 신입사원을 뽑아서 1년은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교육프로그램을 돌린다. 효성에선 직원이 직무에 필요한 핵심가치를 갖고 있고 기본 품성이 된다면 얼마든지 가르칠 수 있다고 본다.

경영지원·영업 등 직군은 상경계열 전공자 등으로 한정하지 않고 전공과 무관하게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 생산·기술 등 직군은 이공계 인력을 위주로 채용하기 때문에 이공계열 전공자들에게 좀 더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이공계열 학생들이 경영지원 직무로 지원해서 채용되기도 한다. 섬유공학과를 나와서 재무본부에서 자금을 담당하고 있는 직원도 있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PT면접·임원면접·집단토론 등 면접전형은 하루에 진행된다. PT면접에선 이공계열 중에서도 생화학 전공, 전기기계 전공 등으로 나눠서 각각의 직무지식을 평가한다. 특정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고 30분 간 준비할 시간을 준 뒤 면접장에 들어가게 된다. 지원자는 전공지식 관련 본인이 준비한 것을 짧게 발표하고 세 명의 면접관들과 질의응답을 나눈다.

PT면접이 끝나면 30~40분 동안 집단토론을 진행한다. 6명이 한 조가 돼서 3 대 3 또는 2 대 4로 주제에 대해 찬반을 나눠 토론한다. 집단토론에선 의사표현능력과 경청하는 자세를 평가한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지원자들에게 효성이 수십 군데 지원한 회사들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런데 면접장에서 '합격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자세로 와 있는 지원자들은 눈에 보인다. 이에 비해 '효성에 입사하기 위해 효성을 팠다'는 지원자들이 있다. 말발·벼락치기 스터디와는 달리 '효성이 이런 회사고 이런 회사이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노력을 강조하는 친구들은 0.1점이라도 점수를 더 주고 싶다.

면접전형은 세 전형을 모두 본 뒤에 종합점수를 내서 당락을 결정짓는다. PT만 잘하는 사람보다 회사의 핵심가치를 잘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지원자가 협격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 다.

-인사업무만 18년 했는데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었다면?


▶10년 전에 한 지원자가 최종합격이 발표된 후에 찾아와 면담을 요청했다. 인사팀을 찾아와 '다른 회사에도 합격을 했는데 효성에 와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했다. 속으론 굉장히 당황했지만 '회사 에선 당신을 이러저러한 이유로 뽑았고 배치시키려고 한다'고 답변했는데 '그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답이 돌아왔다. 인사팀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지원자를 설득해서 결국 회사가 원래 배치하려는 쪽으로 발령을 냈다. 지금 그 지원자는 입사 10년 만에 부장이 됐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효성은 소비재 사업분야가 없어서 외부에 보수적이고 기술만 좇는 회사처럼 비춰지는 면이 있다. 그러나 경영진이 세대교체를 하면서 '젊은 효성'을 표방하고 위아래간 소통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앞서 예를 든 직원처럼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입사 10년만에 부장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여성 인력이나 젊은 인재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의사소통 방식을 밑에서 위로 개진하는 등 회사의 문화가 많이 바뀌어 나가고 있다.


양00 효성 신입사원(2014년 01월 입사)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한양대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학점은 4.5 만점 기준 3.5점, 미국 어학연수 1년, 토익 930 점이 스펙의 전부다. 현재 효성 무역PG 철강1PU 개발팀에서 전기강판 아이템을 맡아서 대만 및 동남아 지역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내 인생의 목표와 꿈이 무역에 있음을 강조했다. 무역에 대한 열정과 전공을 잘 결합해 효성 무역PG 철강PU와 잘 맞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의 스펙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 점을 강조했다. 지원한 직무가 영업이기 때문에 영업에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그에 맞는 경험을 피력했다.

-효성 입사를 위해 준비한 과정은?

▶다른 동기처럼 무역학 전공도 아니었고 무역자격증도 없었다. 후배들에게는 고민을 많이 해보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단지 취직을 하는 것이 목표인지 혹은 인생의 목표들이 머릿속에 그려져 내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효성에 있는 것인지 고민을 해서 지원하면 면접관들도 다 알아봐준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을 고민했고 면접에서 진심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현재 일하고 있는 팀에서 인턴을 했고 인턴 기간의 결과물을 철광PU 임원들 앞에서 발표한 후 지금 이 곳에서 일하게 됐다.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은?

▶프리젠테이션(PT) 발표 시 받았던 질문은 '시장조사 지역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였다. 실제 업무를 맡게 되면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질문이다. 면접에 임할 때 실제 직원이 되어 회사를 위해 어떤 생각으로 일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면 예상질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입사 전엔 몰랐던, 입사 후에 보니 가장 필요한 스펙은?

▶입사 후 가장 필요한 스펙은 '꿈에 대한 뚜렷한 과정이 그려져 있는가'인 것 같다. 이에 더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과 알찬 삶을 보내고 싶다면 부지런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더차트] "자식한테 손 벌릴 순 없지"…50대, 노후 위해 '이 자격증' 딴다
  4. 4 월급 그대론데 지갑 빵빵해졌다?…평택 '이 동네' 함박웃음 짓는 이유[르포]
  5. 5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