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한전부지, 최고급 7성급 호텔 들어설까?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4.09.23 15:18

전시, 컨벤션, 국제업무 등 포함한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 예정...7성급호텔도 추가

서울시가 올해 4월에 발표한 ‘국제교류 복합지구’ 계획안. 한국전력 부지는 호텔, 국제회의 시설을 포함시키면 초고층 빌딩 건립이 가능해진다/이미지=서울시

현대자동차그룹이 10조5500억원이라는 통 큰 배팅으로 서울 강남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인수하면서 이곳에 들어설 예정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청사진에 관심이 쏠린다. 이 부지는 원래도 1만5000㎡ 규모의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을 포함한 '국제교류 복합지구(관광특구)'로 서울시 차원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한 곳이다.

현대차그룹의 GBC 개발계획이 처음 알려진 것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통합사옥을 구상했는데 이후 2006년 뚝섬 삼표레미콘 공장부지를 인수하며 이 청사진이 실현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해외 사업 비중이 크게 확대되며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 같은 상징적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아우토슈타트의 핵심은 자동차 출고센터와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을 포함한 거대한 자동차 테마파크.

여기에 더해 전 세계 비즈니스 파트너와 해외법인 임직원을 맞이할 수 있는 영빈관 역할을 할 7성급 호텔과 글로벌 모터쇼를 개최할 대형 컨벤션센터의 필요성도 함께 부상했다. 하지만 걸림돌은 서울에서 대규모 부지 확보와 고층 빌딩 건립에 대한 인허가를 동시에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 뚝섬 개발계획이 좌초된 것도 서울시가 '초고층 건축 관리 기준안'을 마련해 50층 이상, 200m 이상 초고층 빌딩에 대한 규제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올해 4월 발표한 한전부지의 ‘국제교류 복합지구’ 개발계획에 따르면 적어도 초고층 개발에 대한 인허가 부담은 없어 보인다. 서울시는 지방으로 이전되는 한전, 서울의료원, 옛 한국감정원 부지에 대해 코엑스 등과 연계한 도심형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전시회·박람회) 단지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시설이 노후화된 잠실 종합경기장도 포함되며, 현재 공용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탄천을 도심 공원으로 개발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한전은 특히 현대차가 필요로 하는 전시·컨벤션과 국제업무, 관광숙박시설을 개발 계획에 포함하면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바꿀 수 있다. 용적률이 현재 250%에서 800%까지 올라가 초고층 빌딩 건립도 가능하다. 서울시에 땅값의 40% 정도를 기부 채납해야 하고, 개발 협의도 추가로 필요하지만 개발의 큰 방향만큼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 및 마이스 업계에서는 한층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웃한 코엑스와 세텍, 인터컨티넨탈호텔, 파크하얏트 등과 함께 시너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카지노 그룹인 샌즈그룹도 이런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올 초 잠실야구장 부지에 10조원 규모의 복합리조트를 개발하겠다고 서울시에 제안한 바 있다. 단 샌즈그룹의 이 계획은 내국인 카지노 출입 허용이라는 단서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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