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잘나가는 '비긴 어게인', 수입사 수익이 무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4.09.22 13:38

판씨네마, 65억원 이상 수익 추정..작년 매출액 뛰어 넘어

음악영화 '비긴 어게인'이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비긴 어게인'의 국내 극장 매출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입사인 판씨네마의 수익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은 21일 12만 4942명을 동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은 243만7761명이다.

'비긴 어게인'은 '원스'의 존 카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음악 영화다. 다양성 영화임에도 꾸준한 입소문으로 관객과 스크린수가 늘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비긴 어게인'은 14일 기준으로 전 세계(북미는 18일 기준)에서 총 4689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최대의 영화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지역 수입이 18일 기준으로 1611만달러에 머물고 있는 반면 국내 수입은 14일 기준 1452만달러, 21일 기준 1867만달러를 기록, 개봉국가 중 최고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현재 북미 등 주요지역에선 ‘비긴 어게인’을 내리고 있는 반면, 국내에선 인기가 지속되고 있어 최고 흥행기록 경신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긴 어게인'의 수입사는 올해로 설립 11년째를 맞는 판씨네마다. '우리의 릴리' 등 작은 영화를 수입하다 2008년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대박'을 쳤다.

영화 수입사로 알려져 있지만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 등에 투자를 했다. 2009년에는 허진호 감독의 '호우시절'을 제작해 한국영화 시장에서 영역을 조금씩 넓히고 있다.

21일 기준 '비긴 어게인'의 국내 누적 매출액 194억3500만원에서 부가세(10%)와 영화발전기금(3%)을 제외한 약 169억원을 극장과 배급사가 나눠가지게 된다. 수입영화의 경우 극장과 배급사는 4대6 또는 5대5로 나눈다.


여기서 배급사(84~100억원)의 몫 가운데 배급수수료와 수입가격을 빼면 판씨네마의 수익이 된다. 판씨네마가 '비긴 어게인'의 수입과 마케팅에 투자한 비용은 약 1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판씨네마는 약 65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추산된다.

판씨네마는 지난해 매출액 34억9800만원, 영업손실 13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2011~12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수입영화가 줄면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영업이익은 16억4500만원이었다.

업계는 '비긴 어게인'의 흥행은 판씨네마가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비긴 어게인' 흥행으로 영화수입 및 한국영화 투자의 재원을 마련했기 때문. 더구나 올해부터는 운영하던 경기도 남양주시의 골프연습장을 지난해 분할한 관계로 영화부문으로 실적을 올려야한다.

특히 직배사의 블록버스터가 수입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비긴 어게인'의 흥행이 국내 영회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긴어게인'의 흥행은 국내 영화 관객들의 눈높이가 이제 다양성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다만 자칫 과당 경쟁으로 다양성 영화들의 수입가격이 올라가는 기현상이 일어날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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