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직원 중 '올훼스의 창' '테리우스' 있다고?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 2014.09.21 13:00

카카오와 합병하는 3천명 다음 직원 영어이름 짓기 마무리…최세훈 다음 대표는 '월리엄'으로

오는 10월 카카오 '크루'와 한살림을 차리는 '다음인'의 개명이 완료됐다.

22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에 따르면 3000명에 달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직원(다음인)과 카카오 직원(크루)는 영어이름으로 호칭을 통일하기로 하고 영어이름 개명 작업을 완료했다.

카카오 크루는 이미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이름에 '님'을 붙여 서로를 호칭한 다음인은 새롭게 이름을 만들어야 했다. 다음인들이 신청한 이름과 카카오 크루 중에도 다음인과 중복된 이들도 개명신청을 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유학시절 사용했던 이름 윌리엄을 사용하기로 하는 등 전 직원의 영어이름 짓기가 마무리됐다.

가장 인기가 많은 이름은 Chleo, Daniel, Jay, James, Ryan, Jason, Peter, Sean 순이었으며, 1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이들 이름을 신청해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직원 중 이름이 중복신청을 한 사람은 모두 32명이었고, 카카오와 중복으로 이름을 변경해야 했던 직원은 모두 65명이었다. 중복된 이들은 무작위 추첨을 통해 최종 결정했다.


3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이름을 만들면서 중복된 인원이 100명도 안된 것에는 다음과 카카오가 변칙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알파벳으로만 지으면 된다는 원칙하에 DJ, CK 등 이니셜을 사용한 알파벳 약자도 허용하고 이름이 겹치는 경우에는 이름뒤에 성을 표시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이름을 정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름을 예시로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약자를 사용할 경우 자칫 비속어를 그대로 쓸 우려가 있어 다음 내부 직원 교육을 담당하는 원어민 강사가 하루 종일 이름을 점검해주기도 했다.

다음 내부에서는 이 같은 호칭 변경에 대해 '창씨개명'이라며 반감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저 부르는 이름일 뿐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에는 '테리우스'와 같은 만화 주인공의 이름을 호칭으로 사용하는 등 장난스러운 접근을 한 이들도 있었다.

한 다음 직원은 "영어이름을 가지고 있던 직원들도 많았던 만큼 호칭 변경에는 큰 반발이 있지는 않았다"며 "너무 장난스럽게 접근한 동료는 나중에 사내에 주소록이 공개되면 난처해할 친구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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