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 AG] 개막전부터 걱정되는 조직위 주먹구구식 행정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 2014.09.19 17:52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의 주먹구구식 행정이 논란만 불러 일으키고 말았다. /사진=OSEN




수영의 박태환, 리듬체조의 손연재, 야구대표팀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주먹구구식 행정에 자칫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생겼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관심이 높은 몇몇 종목에 대해 '하이 디멘드 이벤트 티켓(High Demand Event Ticket, 이하 하이 디멘드)'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경기 시작 3일전 오후 3시까지 취재진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입장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대거 취재진이 몰리면서 출혈경쟁이 벌어지는 것을 막겠다는 취지다.

우선 발표된 것은 개막식(19일)과 박태환 출전경기(21~26일), 야구대표팀 결승전(28일), 손연재 출전경기(10월 1~2일), 폐막식(10월 4일)이다. 이미 조직위는 개막식과 박태환 출전경기에 대해 신청을 받았고, 개막식 티켓은 이미 발급까지 끝났다.

하지만 조직위는 지난 17일 개막식 하이 디멘드 티켓 결과를 발표하면서 향후 하이 디멘드 운영방식도 갑작스럽게 변경했다. 신청 없이 조직위가 선정한 매체에 한해서만 취재를 허용한 것이다. 조직위가 선정한 매체에 포함되지 않으면 경기장 출입조차 불가능하다. 단, 표를 구매해 관중 자격으로 보는 것은 가능하다.


이로 인해 21일자 박태환 경기의 경우 기존 매체들이 신청한 것은 모두 무효가 됐고, 조직위가 선정한 매체에 한해 티켓이 발부됐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조직위가 하이 디멘드의 방식을 바꾼 이유는 간단했다. OCA(Olympic Council of Asia, 아시아올림픽평의회)의 권고라는 것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스타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가 OCA에 지시를 받는 조직은 아니다. 하지만 OCA가 경험이 많아 우리에게 자문을 해준다. 지난 소치 올림픽은 이런 시스템을 썼다. 하지만 미디어 관련 회의에서 OCA측이 각국 NOC(국가별 올림픽위원회)를 통해 배부하는 것이 낫다는 권고를 했다. 체육기자연맹에서도 같은 요청이 들어왔다. 그래서 변경했다. 공지가 아마 올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조직위는 17일 '18일 10시경 자세한 내용을 공지하겠다'라고만 밝혔을 뿐, 별다른 공지는 나와 있지 않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계속 지시는 하는데, 담당자가.."라며 말을 흐렸다. 국제대회를 치르는 조직위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이 관계자는 "입장이라도 시켜달라는 매체가 많아서, 별도로 입석 티켓을 30장 정도 준비했다. 선정되지 못한 매체들을 대상으로 A-B조로 나눠 로테이션 형식으로 티켓을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원래 안되는데, 특별히 더 준비했다'라며 선심 쓰듯 내놓은 느낌이다.

결국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임의로 선정해 취재를 허용'하는 방식으로, '별 다른 공지 없이' 바꿔버린 셈이다. 이후 논란이 일자 편법을 동원해 무마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350여개의 매체 모두에게 취재를 허용할 수는 없다. 관리는 필요하다. 하지만 관리도 잘 해야 하는 법이다. 개막이전부터 눈에 띄는 조직위의 '우왕좌왕 행정'과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일처리. 남은 기간이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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