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美최대 IPO 사업확장 불 붙는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4.09.19 09:45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잠정 공모가(66~68달러) 상단인 주당 68달러로 공모가를 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의 공모액 규모는 218억달러(약 22조6600억원)에 도달해 미 정보통신(IT) 업종 최대 규모였던 지난 2012년 페이스북(160억달러)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미 증시 최대 규모인 2008년 비자카드의 197억달러도 웃돌게 된다.

다만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이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 동시에 상장하며 기록한 사상 최대 공모액인 22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약 1680억달러(약 174조6000억원)에 달하게 되어 1500억달러인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앞서게 된다. 미국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2000억달러, 구글은 4000억달러 수준이다. 한국의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78조2000억원 규모다.

오는 1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인 알리바바는 온라인 상에서 상품 거래의 장을 제공하고, 광고비를 주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알리바바 내 활성화된 구매자는 2억7900만명 수준이며 판매자는 850만명 규모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아마존 회장 마윈은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붐을 타고 사업을 크게 키워나갈 수 있었다. 알리바바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WSJ은 전했다.

현재도 알리바바의 모멘텀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5억달러에 달했다. 다른 미국 인터넷 경쟁업체들에 비해 보다 좋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WSJ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3% 수준이었다. 아마존의 경우 같은 기간 ‘0%’였다.

이런 가운데 마 회장은 기업의 다른 부서를 확장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온라인 동영상 업체 요우쿠 투도우 지분을 인수했으며 프로 축구팀 지분 역시 50%를 사들였다. 최근 알리바바의 투자설명회에 참가한 투자자들은 마 회장이 "알리바바는 단 하나의 동물만을 기르는 농장보다는 많은 동물들이 함께하는 동물원이 되는 것을 원한다"고 WSJ에 전했다.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수요로 인해 앞서 알리바바는 잠정 공모가 범위를 주당 60~66달러에서 66~68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IPO를 주관하는 투자은행으로 크레딧스위스,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JP모간체이스, 모간스탠리를 선정하면서 한 두 개 은행이 다른 은행들을 이끌어나가게 하는 것 보다는 이들을 모두 동등한 자격으로 기용했다. 씨티그룹 역시 이번 IPO에 참여하고 있으며 로스차일드도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은행들은 이번 공모액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분배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금액은 2000만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센티브에 해당하는 금액도 이와 별개로 지급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며 IPO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관계자는 WSJ에 전했다.

한편 상장 후 초기 투자자들은 아마존 기존 주주들의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매할 수 있는 주식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알리바바 이사회 의석에 남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지분 일부를 팔고 있지만 비교적 적은 수량만을 내놓은 것으로 보여 이들이 장기적으로 알리바바 지분을 보유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알리바바의 최근 신고 서류 내역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2대 주주인 야후는 보유 지분의 약 25%를 내놓았으며, IPO 이후 지분율은 16%까지 낮춰진다.

마 회장과 차이충신 알리바바 부회장도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하지만 매각 이후에도 마 회장은 알리바바에서 3대 주주 자리를 지키며 IPO 이후 전체 지분의 7.8%를 보유하게 된다.

알리바바 최대 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는 IPO 이후 지분 32%를 차지하게 되며 매각을 위해 내놓은 지분은 없다.

WSJ은 알리바바가 지난 몇 년 내 IPO 시장이 가장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극단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에서 위험자산 투자에 대한 수요가 늘며 주가는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이뤄진 IPO 규모는 470억달러로, 알리바바의 IPO 규모를 감안하면 2000년에 끝난 닷컴 버블 시기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닷컴 버블 시기 한해 IPO규모는 1000억달러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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