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 감동 사연 화제

머니투데이 이슈팀 윤준호 기자 | 2014.09.18 20:07

보따리속엔 출산한 딸 위한 미역국…가족 찾아준 경찰도 '눈물'

부산경찰은 16일 공식 SNS를 통해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캡처
치매 할머니의 가슴 뭉클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부산경찰은 지난 16일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치매를 앓는 엄마가 놓지 않았던 기억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할머니는 보따리를 들고 거리를 헤매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행인의 신고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 서부 아미파출소 경찰관들이 할머니에게 경위를 묻자 할머니는 자신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한 채 "우리 딸이 애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었다.

할머니가 슬리퍼 차림으로 나온 것으로 보아 인근 주민일 것이라 판단한 경찰은 사진을 찍어 동네에 수소문했다.

얼마 후 할머니를 안다는 이웃이 나타났고 경찰은 곧이어 순찰차로 할머니와 함께 딸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해 갓난아이와 함께 침대에 누워있는 딸을 본 할머니는 그제야 주섬주섬 보따리를 풀었다. 보따리 속엔 이미 다 식어버린 미역국과 나물반찬 그리고 흰밥이 있었다.


"어여 무라…."

할머니의 한 마디에 딸은 눈물을 쏟았고 병실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치매를 앓고 있음에도 딸을 향한 뜨거운 모성만은 잊지 않았던 할머니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눈시울을 적시고 있다.

부산경찰 페이스북의 해당 게시글은 게재된 지 이틀 만에 1만6000명이 넘는 누리꾼으로부터 '좋아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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