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 8번째 자살, 대체 왜?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 2014.09.18 17:18

대공원승무사업소 송 모씨, 자택서 목매 숨진채 발견… 공황장애-우울증 호소

또 한 명의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가 우울증과 수면장애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의 자살은 이번이 8번째로, 최근 2년 사이에만 4번의 자살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에 따르면, 이 회사 대공원승무사업소 기관사 송 모씨(45)가 자택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줄에 목인 감겨 숨진채 발견됐다.

회사 동료들의 진술에 따르면, 송 씨는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건강상 고통을 호소해왔고 수면장애가 심해 수면제를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송씨가 근무했던 대공원승무사업소는 지난해 10월 정 모 기관사의 자살사고가 있었던 사업부로 불과 1년이 안돼 2명의 기관사가 목숨을 끊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관계자는 "2012년 사고 이후 서울시가 재발방지를 다짐하고 여러 대책을 내놨고 회사에서도 힐링센터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는 와중에 또다시 재발해 직원들의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재직 중 수차례 사장 표창을 받고 무사고 42만㎞를 경과하는 등 근무 성적이 우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기관사 정신질환 발생의 주요원인을 △1인 승무 △100%에 가까운 지하 터널구간 운행 △ 높은 긴장도를 요구하는 반복 작업 △억압적 노무관리와 현장통제 △인력부족으로 인한 노동강도 △성과시스템에 의한 과도한 경쟁 등으로 꼽고 있다.

잇달은 기관사 자살사건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취임 후 2012년 7월 '서울시 지하철 최적근무위원회(이하 최적위)'를 발족하기도 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 측은 "최적위의 권고안은 맥킨지의 '시정 주요분야 컨설팅' 보고서 적용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실행되지 못하고 표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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