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 '단독'으로 한전부지 인수전 참여한 까닭은?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4.09.17 16:47

삼성전자 17일 권오현 대표 등 경영위원회 이사회 열고 입찰 참여 결정…"자금여력 감안"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현대차그룹 양재사옥 /사진=머니투데이DB, 현대차그룹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한국전력 삼성동 본사부지 인수전에 참여한다.

경쟁자인 현대차그룹이 3개 주력 계열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반면 삼성그룹에선 자금 여력이 풍부한 삼성전자가 대표로 나서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된다.

삼성전자는 17일 한전부지 입찰 마감(오후4시) 직후 자료를 내고 "한전 부지 입찰에 참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상세한 내용은 오는 18일 결과가 나오면 자료를 내겠다"며 구체적인 입찰가와 활용 용도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오전 서초사옥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모인 가운데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를 열고 한전부지 입찰에 삼성전자 단독으로 참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지 않고, 사외이사가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를 열어 안건을 통과시키며 철통보안을 유지했다.

그동안 삼성은 일찍 참여를 공식화한 현대차그룹과 달리 철통보안을 유지하며 미래전략실과 삼성경제연구소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물밑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일각에선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와 삼성물산 등 여타 계열사도 참여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그러나 한전부지의 감정가가 3조3346억원일 정도로 초대형 매물이어서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풍부한 주력 계열사 삼성전자가 나홀로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관련 계열사들도 이 부지에 입주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이번 한전 부지 인수전은 재계1~2위 그룹간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 등 3개 계열사가 컨소시엄을 꾸려 입찰에 참여했으며, 지분율은 5(현대차)대 3(기아차)대 2(모비스)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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