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두산에 입사하려면…"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14.09.18 07:01

[잡드림]'CEO와 함께하는 회사 설명회"…"법과 원칙 한번이라도 어기면 기업 신뢰 잃어"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이 9월 15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CEO와 함께하는 회사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에 입사하려면 '두산웨이'를 알아야합니다."

김용성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의 핵심적인 한마디에 서울공대생들의 귀가 솔깃해졌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CEO와 함께하는 회사설명회'를 1시간동안 직접 주재했다.

예년까지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CEO 캠퍼스리쿠르팅을 직접 진행해왔으나, 올해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 일정으로 짬이 나지 않아 김 대표가 나선 것.

김 대표는 "좋아하는 것을 해줄 때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을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는 두산의 광고 카피를 우선 소개했다. 이는 기업에 적용하자면, "기업이 평소에 올바른 일을 많이 하고 돈을 많이 벌고 지역사회에 봉사해도 법과 질서, 법과 원칙을 단 한번이나 두 번 어기면 신뢰를 잃는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에 입사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단 한 순간이라도 망각하고 법과 원칙을 어기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알고 실천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는 박용만 회장이 평소 강조하는 두산웨이의 핵심이기도 하다.

두산웨이는 2005년 두산그룹이 대우종합기계를, 2007년 미국 밥캣을 인수하는 등 중공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면서 두산그룹 내 핵심가치로 자리잡았다. 유통에서 중공업으로 사업의 중심축이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한데 모으는 가치나 철학이 필요했던 것.

그는 "포트폴리오가 바뀌어도 사람이 남아있으면, 즉 환경에 적응하는 인재가 남아있으면 그 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두산웨이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인재양성(People)', 상하좌우와 지역을 뛰어넘는 '열린소통(Openness)', 공정한 성과를 내는 기회를 제공하는 '따뜻한 성과주의(Caring Meritocracy)'다.


김 대표는 "밥캣 인수 이후 엔지니어만 1000명을 채용해 당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다"면서 "2011년부터 엔지니어 초봉을 삼성, LG를 뛰어넘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린 후부터 특히 좋은 엔지니어들이 많이 입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에 입사하시면 분위기가 좋고 선배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니어급 연구인력 조기해외경험, 지역간 교류, 지역전문가 육성 등 혜택을 지원한다. 또 리프레시 휴가로 매년 여름 2주간 여름휴가, 1주간 겨울휴가를 준다. 항공권과 유레일패스 등을 지원하는 해외문화탐방, 연간 1000만원 한도내 가족 의료비 지원 등 복리후생 제도를 갖췄다.

두산인프라코어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2가지 길이 있다. 모두 R&D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2~3년은 배우는 시기다. 김 대표는 "2년이 지나면 우리가 원하는 수준과 비교해 어느 정도 갭(차이)이 있는지 보기 위해 '기능적 역량 차이(Functional Competence Gap)'를 잰다"고 말했다.

이후 생산·품질·구매·영업으로 가게 되면 매니저→팀리더→중역의 커리어 패스를 밟는다. 또 다른 길로 R&D 전문가 육성 풀(pool)에 들어가게 되면 테크놀로지 매니저→마스터→연구위원으로 올라갈 수 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경영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를 마친 김 대표는 1992~2000년간 한국인 최초의 맥킨지 파트너를 지냈다.

이후 41세 나이로 두산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창업·구조조정 컨설팅업체) 사장이 됐고 2003년 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을 거쳐 2008년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굴삭기 등 건설기계, 공작기계, 엔진을 만드는 두산인프라코어는 김 대표 취임 이후 연평균성장률이 1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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