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규모 경기부양?...인민銀 유동성 공급설 기대만발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4.09.17 16:10

인민은행, 5대 은행에 5000억위안 공급설...추가 조치 기대감 확산

중국의 추가 부양설이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한 미국이 경기부양 고삐를 죄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빈자리를 메워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정책 홍보 통로 가운데 하나인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을 통해 나온 인민은행의 경기부양자금 공급설이 더 큰 부양책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시나닷컴 보도를 인용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 행렬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ECB는 지난 4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개월 만에 낮추고 다음 달부터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비롯한 민간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ECB가 다음 달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내년 중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FRB를 대신해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온 인민은행의 경기부양설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시나닷컴에 따르면 취관화 국태군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인민은행이 향후 3개월간 5대 은행에 각각 1000억위안씩 모두 5000억위안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중국 정부 고위 관리를 통해 이 보도 내용을 재확인했다.

시나닷컴과 블룸버그는 5대 은행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중국에선 보통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이 5대 은행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이날 중국이 마침내 양적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영국 트레이딩업체인 IG의 에반 루카스 투자전략가는 "보도내용이 사실이라면 인민은행이 양적완화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이 대출을 늘리기를 바라며 돈을 찍어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지난 2분기보다 덜 공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6월 농업,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큰 일부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한 바 있다.

지준율은 시중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예금액의 비율을 뜻한다. 이를 낮추면 그만큼 대출을 늘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의 추가 부양설이 더 큰 조치의 예고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알래스테어 챈 무디스어낼러틱스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단기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며 중국 정부가 정책 홍보 통로인 시나닷컴을 통해 인민은행의 자금 공급설을 흘린 것은 추가 조치를 예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 정부의 유력한 추가 부양책으로 보다 광범위한 지준율 인하를 꼽았다.

일본 미즈호 증권도 이날 낸 투자노트에서 챈 애널리스트의 견해에 힘을 실어줬다. 미즈호 증권은 "중국이 주요 은행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소식은 성장세를 떠받치기 위한 선별적 조치가 더 나올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콩의 금융서비스업체인 리오리엔트그룹의 우베 파르파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에서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통해 오히려 안전한 길을 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상장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중장기 채권 발행 허용, 재정지출 확대 등을 유력한 추가 경기부양 조치로 꼽았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도 3개월에 걸친 500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 공급은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기준금리 인하나 전반적인 지준율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최근 연이어 나빠지자 3분기 성장률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7.5%를 밑돌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당장 지난 주말 나온 중국의 8월 경제지표는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다. 산업생산은 월간 기준으로 2008년 12월 이후(1-2월 설연휴 기간 제외) 최저치를 기록했고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9% 늘었지만 이 역시 7월의 12.2%, 8월 예상치인 12.1%를 밑돌았다. 같은 달 고정자산투자도 16.5%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치인 17.0%, 예상치인 16.9%에 못 미쳤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7.7% 성장했고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지난해와 같은 7.5%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1분기 7.4%에서 2분기에 7.5%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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