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유럽 최초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 가동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4.09.17 11:27

독일 변전소에 실사용 5MWh급 ESS 설치…유럽시장 진출 가속도

삼성SDI ESS가 설치된 독일 전력회사인 베막社가 인터베터리 내부모습.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만든 대용량 ESS(에너지저장장치, Energy Storage System)가 유럽 최초로 독일 북부지방 변전소에 설치됐다. 실증사업이 아닌 가동 중인 변전소에 ESS가 설치된 것은 그만큼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ESS는 대용량의 배터리를 공장이나 대형건물, 발전소나 통신기지국, 일반 가정 등에 설치해 전기에너지의 낭비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특히 예상치 못한 정전이나 단전시 활용도가 높다.

삼성SDI는 독일 전력회사 WEMAG(베막)이 독일 북부 Schwerin(슈베린) 지역에서 운영 중인 변전소에 자사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5MWh급 ESS를 유럽 최초로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Battery Park 행사에는 독일의 경제·에너지장관 등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에 설치된 5MWh급 ESS는 독일 내 최대 규모다. 삼성SDI는 “수 차례 까다로운 실증과 테스트를 거친 결과 품질과 안정성이 독일 전력시장에서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유럽의 많은 ESS 업체들을 제치고 달성한 쾌거”라고 강조했다.

전력용 ESS 충방전이 가능한 리튬이온 2차전지로 구성돼 있다.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이 일반 가구로 가는 과정에서 전력공급과 수요 차이로 발생되는 손실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특이 전력수요 변화가 큰 여름철, 겨울철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력용 ESS 설치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가장 활발하다. 특히 독일 정부는 ESS 활성화를 위해 ESS 설치가격의 3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000년 신재생에너지법을 제정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올해 27%에서 2020년 45%까지 늘릴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커질수록 ESS 수요도 동시에 늘어나 사업기회가 더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향후 ESS시장 전망도 밝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B3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용 ESS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0% 이상의 성장세가 이어져 전체 ESS 시장 규모(140억달러, 약 14조4200억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경쟁사보다 앞서 유럽 ESS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작년 4월 이탈리아 Enel(에넬)에 1MWh급 전력용 ESS 공급계약을 시작으로 같은 달, 독일 Younicos(유나이코스)와 공동으로 독일 전력 업체인 WEMAG(베막)에 10MWh급 ESS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영국 S&C와 공동으로 영국 UKPN에 10MWh급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유럽의 ESS 빅3 시장을 모두 선점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SDI가 만든 가정용 ESS도 지난해 4월 독일 VDE(독일전기기술자협회)로부터 세계 최초로 ESS 품질 인증을 받는 등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5월 리서치 전문기관 프로스트&설리번(Frost & Sullivan)으로부터 '유럽지역 올해의 ESS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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