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집전화 요금제', 유선사업 약? 혹은 독?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4.09.16 15:09

KT·LGU+ 유무선 무제한 집전화 요금제 출시 '러시'…침체일로 유선전화 위기탈출 주목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집전화로 망내외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요금제와 3.5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소형 단말 070 touch를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사진제공=LG유플러스.

이동전화에 불던 무제한 요금제 출시 열풍이 집전화로 옮겨갔다.

LG유플러스는 16일 국내 최초로 타사 무선 전화건 통화까지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집전화 요금제 6종을 출시했다. 앞선 6월에는 KT가 타사 유선전화는 물론 KT 이동전화까지 이용할 수 있는 집전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다. 휴대폰에 이어 집전화로도 월 일정 비용만 내면 유무선 국내 전화를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셈이다.

◇LGU+, 타사 이동전화 통화까지 사실상 `무제한'=KT가 내놨던 무제한 집전화 요금제는 월 정액 1만500원(3년 약정 기준)으로 유선전화는 물론 KT 이동전화까지로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첫 상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 만에 내놓은 LG유플러스의 무제한 집전화 요금제는 자사는 물론 타사 이동전화로까지 무료 통화할 수 있는 '유무선 무한자유 요금제'가 간판 상품이다.

월 이용 요금 2만9000원(3년 약정기준, 부가세 별도)에 SK텔레콤, KT 등 타사 이동전화 가입자와도 통화할 수 있다. 양사의 인터넷과 모바일상품을 결합하면 실제 납부액은 이보다 훨씬 저렴해진다. 다만, `무제한 요금제'라고 해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KT의 경우, 월 최대 3000분, LG유플러스는 하루 최대 300분까지로 무료통화를 제한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스팸과 상업적 광고 전화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일반 개인 사업자와 가정집의 경우 이 정도면 사실상 제한없이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침체일로 `유선전화' 시장 불씨 살릴까=음성통화 수요가 급격히 줄면서 통신사들의 유선사업의 매출 부진은 심각하다. KT의 경우 2010년 4조4358억원에 달했던 유선전화 매출이 지난해 3조원대 미만(2조9794억원)으로 추락했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등 후발 사업자들도 매년 집 전화 가입자가 늘고 있는 외형과는 달리 실제 음성통화 매출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무제한 정액 요금제를 통해 집전화 가입자 기반을 최대한 유지하는 동시에 결합상품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부가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게 낫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음성통화 매출과는 달리 070 인터넷전화기를 통해 제공되는 콘텐츠 결제 매출의 경우 매년 크게 늘고 있으며, 향후 대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선 음성통화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왔던 다량 음성 통화자들이 값싼 요금제를 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수익에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또한 가정에서도 이미 이동전화 이용이 보편화됐다는 점에서 무제한 집전화 요금제 수요가 소호(SOHO)나 개인 사업자 시장에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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