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CJ·KB금융, 오너·CEO 리스크 '雨雨'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 2014.09.15 11:46
회사 오너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에 휩싸인 CJKB금융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경영진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것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오전 11시30분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5.47%(2200원) 하락한 3만89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2일 금융위원회는 KB금융지주회장에 대해 '3개월 직무정지' 징계를 내려 당초 금감원의 '문책경고'보다 그 수위를 더 높였다. 이에 따라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오는 17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KB금융지주 회장의 해임 여부를 논의키로 하는 등 국민은행장의 사임과 더불어 KB금융지주 회장 역시 거취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같은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징역 3년 실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은 후 CJ그룹주도 이날 줄줄이 약세다. CJ가 0.86% 하락 중이고 CJ씨푸드, CJ CGV 등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먼저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분위기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 및 모바일금융을 통한 은행업의 변혁기에 찾아온 경영진의 공백과 새출발에 수반될 수밖에 없는 비용을 투자자에게 참아달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KB금융의 목표주가를 4만6000원으로 5% 하향조정하며 투자의견도 중립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윤웅원 부사장을 직무대행으로 선임했고 감독당국에서도 감독관을 파견하기로 해 KB금융의 운영에는 큰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경영진의 부재로 개선되고 있는 은행 업황에 동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과거 2001년 합병국민은행이 출범한 이후 CEO 교체기 때마다 시장의 반응과 실적 모두 좋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CEO리스크에 따른 영업력 약화로 목표주가는 기존 48,000원에서 45,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역시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며 "향후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잠재부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인 빅배스(Big Bath)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CJ는 단기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너리스크가 크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과 해외 사업이나 비용 소모가 큰 사업의 진행속도가 더뎌질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최남곤 동양증권 연구원은 "이재현 회장이 부재했을 때 CJ그룹주들은 대부분 크게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자회사 실적이 워낙좋고 이재현 회장이 자리를 비웠을 때도 강한 모습을 보여 떨어지도라도 하루 이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1심에서 나온 내용이 뒤집어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2심 결과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개별 기업들의 펀더멘탈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CJ 그룹내 탄탄한 펀더멘탈을 가진 기업들은 이재현 회장 부재와 상관 없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해외 시장 진출이나 대규모 인수·합병(M&A)등을 이재현 회장이 아닌 위원회가 결정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증권가 연구원은 "최근 무산된 인천 굴업도관광단지 내 골프장 건설계획이나 CJ대한통운 물류터미널, CJ CGV의 중국, 베트남 등 해외 극장사업 투자 등의 사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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