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탈당 검토…새정치 내홍 최고조(종합)

머니투데이 김성휘 김태은 하세린 기자 | 2014.09.14 20:32

[the300]원내대표 퇴진 압박에 강수…계파 갈등에 당 중대기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법안 관련 정책간담회에서 자료를 보며 생각에 잠겨있다.2014.9.1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홍이 극에 치닫고 있다. 외부인사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무산과 관련해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시사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리더십 실종과 계파 간 이해다툼이 중대기로에 섰다.

14일 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차기 집권을 위한 당 외연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추진한 이상돈·안경환 비대위원장 영입이 좌절되자 더이상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탈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전날 주요 당직자들과 만나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하면 어떻게 할 수 없다. 내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은 "단순히 비대위원장이나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탈당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박 원내대표는 당무를 거부하고 탈당 결심을 밝히려 했으나 측근들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여당과의 합의안이 두 차례 연속 당내 반대에 부딪힌 데 이어 비대위원장 영입 추진마저 좌초하면서 리더십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날 유승희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15명은 박 원내대표의 퇴진을 요구키로 뜻을 모으고 사퇴 촉구를 결의하기로 했다.


이 같은 당내 움직임에 구석에 몰린 박 원내대표가 탈당이라는 강수로 반격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원내대표 측에서는 차기 당권을 노린 계파 수장들의 '박영선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당 대표 권한을 위임 받은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당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할 수 있는데도 당을 위기로 내모는 것은 '해당행위'라는 것이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재건하는 임무를 맡게 될 비대위원장은 내부 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이석현 국회 부의장,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원혜영, 유인태 의원을 비롯해 6.4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해 40% 득표율을 기록한 김부겸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비대위원장 외부인사 영입은 물 건너간 것 아니겠느냐"며 "현재 원내 지도부와 최고위원회가 혼돈돼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비대위를 구성, 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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