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저 바닥, 대리석이 아니었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4.09.14 12:22

[신아름의 시시콜콜]

삼겹살과 앞다리살, 버터와 마가린, 쌀과 밀가루. 이들의 공통점은 대체재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대체재의 사전적 의미는 '서로 대신 쓸 수 있는 관계에 있는 두 가지의 재화'다. 즉, 어떤 하나가 없거나 부족할 때 대신해서 써도 크게 무리가 없는 것들이란 얘기다. 최근 돼지 구제역으로 삼겹살값이 폭등했을 때 앞다리살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던 건 이같은 맥락에서다.

인테리어·건축자재에도 대체재 관계를 이루는 것들이 있다. '대리석과 폴리싱타일', '엔지니어드 스톤과 인조대리석'이 대표적이다.

상가나 카페 등 상업용 공간의 바닥에는 대개 반들거리는 표면에, 화려한 패턴을 가진 바닥재를 시공하는 경우가 많다. 통상 대리석 소재가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한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결은 폴리싱타일에 있다.

폴리싱타일은 '광내기'란 뜻의 폴리싱(Polishing)이 붙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자기질 타일의 표면을 연마해 광택효과를 줌으로써 강도를 높인 건축자재를 말한다. 표면이 반짝거리고 다양한 패턴을 보유해 대리석과 흡사한 느낌이 난다. 바닥에 시공해놓으면 일반인들은 육안으로 쉽사리 구별해내기 힘들 정도다. 요즘은 가정집에서도 현관문 바닥이나 주방 일부 바닥에 대리석대신 폴리싱타일을 많이 시공한다.


엔지니어드 스톤과 인조대리석 역시 대체재 관계에 있다. 엔지니어드 스톤은 석영이나 규석 등 천연석을 가공해 만든 천연강화석의 일종. 종류에 따라 석영이 98%까지 함유돼 그야말로 '돌'의 상태에 가까운 것도 있다. 천연석의 함유량이 많으면 강도가 높아지고 보다 자연스러운 무늬와 패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강도가 높아질수록 가공이 쉽지 않다는 맹점도 갖는다. 돌덩어리를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잘라야한다고 가정해보자.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이를 보완한 것이 바로 인조대리석이다. 인조대리석은 아크릴계 수지 등 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것으로 천연강화석의 대체재로 쓰인다. '인조'라는 말이 붙었듯 천연강화석보다는 자연스러움이 떨어지지만 가공성이 뛰어나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똑 떨어지는 직선서부터 비정형의 곡선, 타원형, 원통에 이르기까지 인조대리석의 활용범위에는 경계가 없다.

대체재를 잘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동일한 수준의 효용을 누릴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해온 개별 업체들의 노력 덕에 요즘은 대체재라고 해도 무조건 조악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예산부족 때문에 대리석으로 바닥을 시공하지 못한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대신 원조보다 더 원조스러운 대체재로 눈을 돌려보자. 선택지가 훨씬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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