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인도·터키 방문 "철저한 준비로 신시장 확보"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4.09.09 10:29

추석 연휴 기간 해외 공장 시찰, 생산·판매 전략 점검

정몽구 회장이 7일(현지시각) 인도 공장을 방문해 신형 i20 차량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석 연휴기간 동안 현대차의 소형차 전략 생산기지인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살피고 임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6일 김포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출국해 7일(이하 현지시각) 인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위치한 인도 공장을, 9일 터키 이즈밋시에 위치한 터키 공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두 공장의 전략적 역할 변화에 따른 현지 전략 및 생산 품질을 점검 차원이다. 인도공장은 유럽 수출 전진기지에서 인도 시장에 집중하는 생산 거점으로 역할이 변경됐다. 터키공장은 유럽 시장을 위한 소형차 생산거점으로 역할이 강화됐다.

현대차는 이 두 거점을 통해 이원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명과 플랫폼,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까지 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i10을 출시해 각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올해는 신형 i20를 앞세워 유럽과 인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동시에 중동, 아프리카 등지 공략을 위한 이들 공장의 역할도 강화됐다.

이와 관련해 정 회장은 출국에 앞서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의 경쟁력은 철저한 현지화에서 비롯된다”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몽구 회장이 7일(현지시간) 인도 공장을 방문해 신형 i20 차량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 인도 시장서 잇따른 신차 출시로 점유율 21.6% 기록
정 회장은 인도 공장에서는 8월 양산을 시작한 인도 전략 i20 생산 라인을 둘러보며 양산 품질을 확인하고 인도 전략 소형차의 생산, 판매 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 회장의 인도 방문은 2010년 이후 4년만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됐음에도 현대차가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생산 차량의 품질 경쟁력과 현지 밀착된 마케팅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늘어나는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달 생산을 시작한 i20는 인도 중심 거점으로 거듭난 인도공장의 첫 생산 모델"이라며 "인도 시장을 위해 개발된 i20의 현지 밀착 판매 전략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1998년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인도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앞세워 인도 2위 승용차 메이커로 올라섰고, 현지화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늘려왔다.

정몽구 회장이 7일(현지시각) 인도 공장을 방문해 신형 i20 차량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현지전략 차량을 적기에 출시하며 승용차시장에서 꾸준하게 20% 안팎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판매 비중이 큰 콤팩트급에서 경쟁력 있는 차종을 연이어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또 인도공장의 유럽 수출 물량을 줄이고 인도 내수물량을 확대해 나갔다. 그 결과 지난해는 인도 전략 소형차인 그랜드 i10을 통해 승용 시장 점유율을 19.2%에서 20.7%로 끌어올렸다.

올해는 i10의 4도어 모델인 X센트, 신형 i20를 출시하며 사상 최대 점유율인 21.6%를 기록했다. 8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7.1% 증가한 26만9025대를 판매했으며 전체 승용차 시장 증가율(1.4%)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우수 딜러 영입, 인도 각 지역별 축제와 연계한 지역 밀착 판촉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인도의 신흥 중산층을 공략하고 있다.

◇터키 공장, 유럽 시장 겨냥 i20 생산기지
정 회장은 이어 방문한 터키 공장에서는 10월부터 양산할 예정인 신형 i20의 생산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에게 품질 경쟁력 강화를 당부했다.

정 회장은 “터키공장은 지난해 현대화 작업을 거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 탄생했다”며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아울러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터키산 i20가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주문했다.

i20는 올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된다. 유럽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인도 생산 i20보다 고급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유럽 각 국별 특화된 론칭 전략을 펼쳐 유럽 내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B세그먼트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왼쪽)이 7일(현지시각) 주재원과 가족들을 위한 격려 만찬 자리에서 한국에서 가져온 명절 선물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정 회장은 인도, 터키 등 각 방문지마다 임직원 가족들과 만찬을 함께하며 의견을 경청하고 한국에서 가져온 명절 선물을 전달했다. 정 회장은 "고향이 그리워지는 명절에도 해외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있기 때문에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임직원들이 회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를 하고 계시는 가족들께도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주재원들에게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서로 협력하여 고객을 위한 최고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차는 주재원들이 해외 현지에서도 추석을 쇨 수 있도록 법인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현지에 있는 가족들에게 송편 등 명절음식을 제공하고, 추석 당일에는 공장 안의 한식당에 추석 상차림을 준비하는 등 주재원들이 차례를 지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달 초 하계 휴가 기간에는 미국 앨라바마주와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 상황을 점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시찰에 휴가 기간이나 추석 명절을 이용하는 것은 이때가 국내에 현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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