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업계 지각변동 예고…백화점 품은 '관광상품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4.09.03 06:50

롯데백화점과 사업제휴 "여행도 하고, 쇼핑도 하고"..카드형 관광상품권은 지역경제 기여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회사원 김선(42·가명) 씨는 부모님을 위한 추석 선물로 지난 1일 은행에서 관광상품권을 50만원어치 샀다. 관광상품권은 공익성이 강해 다른 상품권과 달리 은행에서 취급한다. 현금을 드리면 생활비로 흐지부지 없어지는 반면 관광상품권은 쓰임새가 한결 구체적인 것이 김 씨가 이 선물을 고른 이유다. 여행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다른 상품권처럼 백화점에서도 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판단했다.

추석 대목과 가을 관광주간을 앞두고 관광상품권이 몸값을 높이고 있다. 국내 여행은 물론 백화점 쇼핑에 이르기까지 쓰임새가 한결 넓어졌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의 임직원 복지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민관광상품권(종이형)이 백화점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과 가맹 제휴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국 42개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에서도 관광상품권으로 원하는 상품을 얼마든지 살 수 있다. 경기도 파주·이천과 경남 김해의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서도 관광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다. 관광상품권은 이미 현대백화점과 홈플러스 전국 매장에서 쓸 수 있었는데 이번에 롯데와의 제휴로 사용처가 더 넓어졌다.

당장 추석 대목도 기대된다. 특히 백화점 상품권 코너에 한 두 시간씩 줄을 서서 상품권을 살 필요가 없다. 관광상품권은 하나은행과 기업은행, 광주은행의 전국 지점에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국내 유통업계는 올해 백화점 주요 3사의 상품권 시장 규모를 8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이중 롯데백화점 몫은 4000억원 정도로 관광상품권까지 가세하면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결제금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관광상품권은 최근 5년간 연 평균 800억원어치 이상 발행됐고, 회수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사용이 빨랐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이후 지난 6월 기준으로 발행실적이 20% 급감했다. 하지만 이번 롯데백화점과의 가맹 제휴로 회수율은 단번에 올라갈 전망이다. 내수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국내 여행 확산 분위기가 조성되면 관광상품권 매출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여행 활성화와 소비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내수 진작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달 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계속되는 가을 관광주간에 더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백화점과 면세점 뿐 아니라 호텔, 콘도, 여행사, 골프장, 외식 등에서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다.

특히 관광주간에 할인행사를 벌이는 한화리조트와 부산롯데호텔, 거제삼성호텔, 호텔엔조이 등은 물론 하나투어, 모두투어, 코레일관광개발 등 국내 대표 여행사들의 상품도 구매할 수 있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테마파크나 스카이72, 레이크힐스 용인 같은 골프장 이용도 가능하다.

관광상품권은 관광 본연의 용도로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카드형 관광상품권 '내나라 여행 플러스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형 상품권은 전국 76개 시·군·구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제주도와 강원도, 전라남도 등에서는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 일반카드의 편리성을 그대로 담았다. 카드형 상품권은 관광 본연의 목적으로 발행해 백화점 등에서는 쓸 수 없어 내수 여행 활성화에 직효라는 진단이다.

한편 관광상품권을 발행하는 코리아트래블즈는 지난달 30일 주창돈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주 대표는 대구계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아메리칸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와 한국은행과 삼성생명 등 금융권에서 30년 넘게 근무했다. 주창돈 대표는 "롯데백화점과의 제휴를 계기로 관광상품권을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며 "지자체와도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지역 경제와 내수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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