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이 1일 새누리당과 진행했던 세월호 특별법 관련 협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과 세번째 협상만이다.
유경근 유가족대책위 대변인은 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이번 만남을 협상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없음을 확인했다"며 "저희 가족들과 국민들을 무시하는 태도를 버리고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기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사실상 협상이 어렵다는 것이다.
유 대변인은 이어 "오늘 3차 협상에서 주호영 정책위의장이 '우리는 더 내놓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무엇을 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알려진 대로 특검추천권 하나, 두개 주느니 하는 게 전향적 태도가 아니"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유가족을 이용하고 입맛에 맞는 것만 들으려 하고 우리 이야기는 잘 듣지 않는다"고 새누리당에 불만을 나타냈다.
유가족 대책위는 국민들에게 세월호 특별법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에 주력할 전망이다.
유 대변인은 "2차 전국 버스투어를 계획하고 있고 국회, 광화문, 청와대 앞 청운동 중심으로 국민들과 함께 하는 운동도 계획중"이라고 했다.
이날 세월호특별법 관련 협상이 벽에 부딪치면서 국회 정상화는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관계자는 "세월호특별법이 해결돼야 국회가 정상화될 텐데, 지금으로선 상황이 더 악화됐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상황도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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