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미얀 석불 파괴, 다시 있어서는 안될 인류사"

대학경제 정봄 기자 | 2014.09.02 08:28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기쇼 라오 소장, 건국대서 특강

1일 건국대서 특강을 펼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기쇼 라오 소장. /사진제공=건국대학교

"2001년 발생한 탈레반 정권의 바미얀 석불 파괴 행위는 세계유산과 함께 해온 제 인생사 속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바미안 주의 힌두쿠시 산맥의 절벽 한 면에는 인류의 절묘한 솜씨가 만들어낸 보물이 있었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에도 언급됐을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최대의 마애석불이었다.

하지만 2001년 3월 8일, 이슬람 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원리주의를 앞세운 탈레반 정권에 의해 로켓탄으로 무참히 파괴돼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기쇼 라오 소장은 지난 1일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세계유산협약의 이슈와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세계유산을 고의적으로 목표하고 무지와 편견에 기인해 의도적으로 신념의 상징물을 파괴해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들이는 이런 행동들에 대항하고 감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2003 문화유산의 고의적 파괴에 대한 유네스코 선언문'을 널리 사용하고 홍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라오 소장은 "세계유산의 (역사적) 공간은 문화 간의 대화가 발생하고 상호이해와 존중을 불러일으키며 궁극적으로는 평화를 조성하게 한다"고 세계유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라오 소장은 "불행하게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되지 못한 유산 장소들이 종종 무시되거나 심각한 자원부족이나 적절한 관리미비로 고통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세계유산협약 12조에 의거해, 세계유산문화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문화와 자연적 유산이 덜 뛰어나다고 인식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라오 소장은 "한국은 지난 몇 년간 북한, 필리핀, 몰디브 등의 세계유산 장소에서 지역사회개입 및 지속가능한 개발활동을 지원해 왔다"며 한국 정부에 대해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번 특강은 건국대학교 대학원 세계유산학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문화재청이 주관했다. 또 라오 소장은 지난 5월 신설된 건국대 세계유산학과를 높이 평가하고 축하해 주기 위해 이번 특강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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