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VS기관 엇갈린 전략…승자에 '관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4.09.01 16:48

외인, 저평가 전차주 '독식'…기관은 상승주도 내수주 '집중'…관전 포인트는 '환율'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코스피 지수가 장기간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외인과 기관의 매매행보에 뚜렷한 차이가 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인이 수출주인 전차주를 쓸어 담고 있는 반면 기관은 최근 랠리를 주도한 내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9월 이후 이들의 승패가 갈릴 수 있어 추후 매매전략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68포인트(0.03%) 내린 2067.86에 장을 마쳤다. 외인과 기관의 힘겨루기로 이틀째 약세 흐름이다. 2100 고지를 넘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38억원어치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763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지수는 박스권에 있지만 외인과 기관은 상이한 매매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이후 약 2주 동안 외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매수 규모는 3252억원에 달한다. 이어 현대차(1501억원), 현대모비스(1302억원) 순이다.

외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호텔신라(1227억원)이며 SK텔레콤(886억원), 아모레퍼시픽(62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기관은 내수주에 치중하고 수출주를 더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텔레콤(1022억원)이고 KT(673억원), KCC(658억원) 등을 바구니에 담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4984억원 어치 순매도하고 현대차(1571억원), SK이노베이션(1186억원) 순으로 팔았다.

이처럼 두 큰 손의 매매행태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외국인은 밸류에이션에, 기관은 내수활성화로 집약되는 정부 정책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클 나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하반기 이익전망이 좋지 않지만 현재 주가에 악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배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반면 내수주는 정책 기대감이 대부분 반영돼 향후 추가 상승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이트레이드증권 분석에 따르면 건축자재, 호텔/레져, 통신 등으로 구성된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9배에 육박하는 반면 자동차 및 반도체로 구성된 업종 PBR은 1.09배에 머물러 격차가 상당했다.

신중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장세를 풀이하자면 기관과 외국인이 정확히 대치국면에 놓여 있는 셈"이라며 "이 둘 간의 변화가 9월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고 특히 수출 주도주의 실적을 결정지을 환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에 형성돼 있지만 미국의 소비심리가 예상치를 넘어서고 있는데다 10월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 수출주에 우호적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분기 이익추정치를 보면 금융, 건설, 유틸리티 업종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IT와 자동차 업종은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가 심각한 수준에 달해 추가 주가하락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에는 이러한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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