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감염 위험에도 사장님이 나이지리아 찾은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명룡 기자 | 2014.09.02 06:30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에볼라 진단키트 우수성 알리려.."현지 학회 유일한 외국인이었다"

지난달 22일 유전자진단업체 바이오니아의 박한오 대표는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곳을 거쳐 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로 가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에볼라바이러스 관련 학회에 참석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나이지리아가 어떤 곳인가. 에볼라출혈열이 창궐하며 한국 정부는 나이지리아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까지 내린 상태였다. 하지만 박 대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나이지리아로 날아갔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그는 "아프리카는 에볼라바이러스 뿐 아니라 에이즈, 결핵 같은 감염병이 많은 지역"이라며 "우리 회사가 보유한 분자진단기술이 가장 적절하게 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이미 나이지리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에볼라바이러스 진단제품을 개발에도 성공한 상태였다. 박 대표가 현지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해 진단제품을 알리면 상당한 성과가 기대됐다.

박 대표는 이 학회에서 실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환자들의 시료를 이용해 에볼라바이러스 진단키트가 얼마나 정확한 지 공개적으로 입증했다. 분자진단은 환자의 몸에 특정 유전자의 존재 유무를 파악해 질병이나 병원균의 감염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기존 면역진단(항원·항체 진단)은 잠복기에 바이러스 검출이 어려운 반면 분자진단은 잠복기에도 얼마든지 검사가 가능하다.

이번 학회를 통해 바이오니아는 분자진단시스템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 특히 바이오니아의 분자진단 제품은 1㎟당 50마리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에볼라바이러스가 1000만마리 수준에서 50%가 생존하고, 10억마리 까지 늘어나면 사망에 이른다. 이는 에볼라바이러스 감염 초기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감염 여부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박 대표는 "에볼라출혈열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야 감염자에 대한 진단과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며 "초기단계에서 에볼라바이러스 진단이 가능해지면 전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분자진단을 통해 에볼라바이러스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업체는 전 세계에서 바이오니아와 로슈 2곳 뿐이다.

바이오니아는 현재 나이지리아 정부가 진행하는 에볼라바이러스 진단키트 입찰에도 참여한 상태다. 박 대표는 "에볼라출혈열 때문에 이번 학회에 참석한 외국 회사 관계자는 내가 유일했다"며 "나이지리아의 보건 과학 고위 관계자들을 직접 만났고 반응도 좋아 계약 성사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의 진단키트는 현지 방송에서 소개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박 대표는 "나이지리아 뿐 아니라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도 진단키트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분자진단키트 시장은 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중 우리나라 시장 규모는 700억원으로 미미한 편이다. 기존 진단법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정확도가 우수해 점차 시장이 커지고 있다. 바이오니아는 분자진단에 필요한 진단시약은 물론 분자진단시스템까지 모두 자체생산 할 수 있다. 박 사장은 "각종 전염병이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 활발하게 분자진단이 도입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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