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류 동참 원하면 언어+인문소양 갖추길"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14.09.01 07:00

[2014 MT 금융페스티벌] 서진원 신한은행장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국 금융을 수출해 창조경제의 새로운 성장 활력으로 만들자는 '금융 한류(韓流)'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사진)은 지난 29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열린 '2014 머니투데이 금융페스티벌'에 참석, '은행권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펼친 강연과 곧이어 진행된 대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서 행장은 우선 국내 은행의 글로벌 사업이 자산·수익·현지화 등의 측면에서 글로벌 은행과 비교해 아직 '시작단계'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이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만큼, 민관 협력으로 유기적 성장과 신규 지역 진출을 계속 해나가면 머지않아 글로벌 은행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이 금융권의 글로벌화(化)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 행장은 "빠르게 발전 중인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영어뿐만 아니라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금융한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행장은 "그 동안 비기축통화국로서 불리함과 브랜드 인지도 부족, 현지 금융당국의 진입 장벽 등으로 현지 진출이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유교 문화권이라는 동질성, 제조업의 활발한 진출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 경쟁력과 인프라, 고객 서비스 역량 등의 비교 우위를 활용하면 금융 한류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금융 한류'의 성공 사례로 신한베트남은행을 소개했다. 서 행장은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최초로 은행 간 인수합병을 통해 2011년에 설립돼 지난해 3000만달러 당기순이익을 올려 현지 외국계 은행 중 2위에 올라섰다"면서 "조기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 직원·고객 등 부분별 현지화 노력 지속, 혁신적 상품·서비스 출시, 상생을 지향하는 따뜻한 금융 추진 등이 성공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시아 금융벨트'를 보다 견고화하기 위해 베트남, 일본, 중국, 인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에 이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에서도 사업 인가를 신청하고 현지감독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서 행장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거점을 확보하고 시장참여 기회를 적극 모색해 글로벌 사업의 지속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국내 기업의 진출이 늘고 있는 호주·두바이·브라질·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에 주재원을 파견하는 등 전 세계 5대양 6대주에 걸쳐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2. 2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3. 3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4. 4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5. 5 "갑자기 분담금 9억 내라고?"…부산도 재개발 역대급 공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