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에 도전장 내민 '규조토'를 아시나요?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4.08.30 08:00

[신아름의 시시콜콜]

국내 건축물 내부 마감재의 대부분은 석고보드다. 천장 마감은 물론, 벽체 단열이나 구획을 위해서도 두루 석고보드가 쓰인다. 장소와 형태를 가리지 않는, 그야말로 내부 마감재 시장의 대세다.

하지만 국내에서 석고보드를 직접 생산, 판매하는 회사는 두 곳뿐이다. 찾는 사람은 많은데 생산하는 곳은 적다보니 수급불균형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갑자기 공장 하나라도 서는 날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비가 자주 내려 조업에 불리한 여름철은 통상 건설업계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 여름 석고보드는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마른장마'가 나타나며 건설현장이 쉴 틈 없이 돌아가서다.

석고보드의 독주는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시공이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인테리어 업자는 물론 소비자들로부터도 두루 사랑받고 있어서다. 물론 건축자재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한 소비자들은 마땅한 대체재나 보충제가 없다는 업자의 설명에 석고보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정말, 내부 마감재 선택지란에는 석고보드밖에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오'다. 석고보드나 일반 콘크리트 벽 위에 사용하는 내부 마감재로 최근 급부상한 게 있다. 바로 '규조토'다. 규조토는 1급 발암물질 라돈이 일부 석고보드에서 검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건축자재, 인테리어 업계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다.

규조토의 사전적인 의미는 단세포 생물인 규조류의 유해가 오랜시간동안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암을 뜻한다. 규조토는 숯보다 5000배 많은 공기층을 통해 악취는 물론 휘발성 유기화합물(TVOC) 등 유해물질을 흡착, 분해함으로써 공기를 정화한다. 때문에 사회문제로 대두된 '새집증후군' 방지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역시 비싼 가격이다. 늘 그렇듯 좋은 품질에 가격까지 저렴할 수는 없다. 규조토로 20평(30평 아파트 기준) 면적을 시공할 경우 재료비만 250~300만원가량 든다. 석고보드만 시공했을 경우에 비해 약 2~3배 비싸다.

그럼에도 최근 건강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규조토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본산 규조토가 유명하다는 말에 해외사이트에서 '직구'(직접 구매)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주부 김연진(30)씨는 "일본산 규조토가 좋다고 해서 일본 아마존 사이트에 접속해 규조토 판매글을 찾아봤다"며 "규조토는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기 때문에 직구나 국내에서 수입된 제품을 사나 가격에 큰 차이가 없어 직구를 포기했지만 실력좋은 인테리어 업체를 섭외해 좋은 조건으로 결국 규조토 마감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최근엔 규조토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도 등장했다. 세면대 선반, 욕실매트, 컵받침 등이 그 예다. 규조토가 시장에 안착되고 석고보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품들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규조토를 보면서 석고보드가 언제까지나 시장을 독식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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