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우크라 우려에 하락..S&P, 2000↓

머니투데이 채원배 뉴욕특파원 | 2014.08.29 05:08
미국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성장률과 고용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우려 등으로 인해 S&P500지수가 2000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3.38포인트, 0.17% 내린 1996.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S&P500지수는 나흘 만에 사상 최고 행진을 마감하면서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다우지수도 전날대비 42.44포인트, 0.25% 하락한 1만7079.57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1.93포인트, 0.26% 내린 4557.69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된 게 이날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군이 동부 지역을 침공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 수정치와 고용·주택 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만 낳았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는 4.2%로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4.0%를 웃돌았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고, 7월 미결주택매매는 전월보다 3.3% 증가하면서 11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어닝스 스카우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닉 라이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긴장고조가 이날 주식 매도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더그 코트는 "이날 증시가 부분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우려로 하락했다"며 "그러나 보다 더 큰 요인은 GDP 성장률 호조로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장률이 4.2%인데,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며 "가능한 한 빨리 제로금리
정책의 종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우크라이나 "러, 동부 국경 침공"..러시아는 부인

우크라이나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침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노보아조프스크 해안도시와 러시아 국경 근처 마을 여러 곳을 점령했다고 말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며 이날 예정됐던 터키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또 러시아의 침공 문제를 논의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과 유럽연합(EU)의 대응책 마련을 요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우크라이나 내에서 활동하는 러시아군이 1000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음달 영국에서 개최되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병력이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고 이들과 함께 교전에 동참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제공하는 무기도 양적이나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친러시아 반군이 도네츠크와 러시아 국경 인근 해안도시인 노보아조프스크를 잇는 주요 도로를 장악해 우크라이나 정부군 보급로가 차단됐다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적이 없고, 동부지역에 병력을 전혀 파견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 2분기 성장률 4.2%로 상향..예상 상회

미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 수정치가 4.2%로 높아졌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연율 4.2%(계절조정)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 4.0%를 웃도는 것으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또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9%를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GDP 지표는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순으로 3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이처럼 상향 조정된 것은 기업 투자 등이 당초 집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오피스 빌딩 등에 대한 기업 투자는 기존에 발표된 5.3%보다 높은 9.4%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존 7%에서 1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도 당초 9.5%에서 10.1% 증가로 상향 조정된 반면 수입은 11.7%에서 11%로 낮아졌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2분기에 2.5% 증가했다. 이는 잠정치 발표 때와 같은 것이다.

기업 재고는 종전 934억달러에서 839억달러로 하향 조정됐다.

◇ 실업수당 청구건수 1000건 감소..미결주택 매매 3.3% 증가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1000건 감소한 29만8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인 30만건을 밑돈 것이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파악할 수 있는 4주 이동평균 건수는 29만9750건으로 전주 대비 1250건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실업수당을 받은 건수는 2만5000건 증가한 253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지난달 미결주택매매는 전월보다 3.3% 증가해 11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전미부동산협회(NAR)는 이날 미국의 7월 미결주택매매 지수가 105.9로 지난 6월의 102.5보다 3.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5% 증가를 웃도는 것으로 11개월만에 최고다. 다만 7월 미결주택매매는 전년 동기대비로는 2.1% 하락했다.

◇ 아베크롬비·윌리엄스 소노마·게스 '급락'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아베크롬비앤피치와 월리엄스 소노마 등 소매업체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의류업체인 아베크롬비앤피치는 분기 매출이 예상을 하회함에 따라 주가가 4.84% 하락했다. 가정용품 소매전문업체인 윌리엄스 소노마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11.96% 급락했다.

게스도 올해 판매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8.79% 떨어졌다.

비자 주가는 레이몬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으로 인해 1.14% 하락했다.

◇ 유럽증시, 하락 마감

유럽 증시도 이날 우크라이나 우려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0.66% 내린 341.05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대비 24.86포인트, 0.36% 하락한 6805.80으로 마감했다.

독일 DAX 지수는 107.15포인트, 1.12% 내린 9462.56으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40 지수도 29.22포인트, 0.66% 하락한 4366.04로 마감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72센트 오른 배럴당 94.60달러에 거래됐다.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전날보다 6.80달러 상승한 온스당 1288.70달러에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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