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이 보다 나은 연구 영감을 얻기 위해선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하거나 화가, 작가, 영화감독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예술 활동에 지금보다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한다"
27일 오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사이언스홀에서는 열린 '아티언스 포럼' 주제발표자로 나선 홍성욱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는 "예술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과학자들 연구에 틈을 매울 수 있는 좋은 후보일 것"이라며 "예술을 지금처럼 단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감상하는 정도만으로 대해선 충분치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아티언스 포럼은 과학연구기관 아트쇼인 '2014 아티언스 대전'의 부대행사로 '예술·과학의 융복합 시도가 현재 예술과 과학에 미친 영향'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아티언스'(Artience)란 아트(Art)와 사이언스(Science)를 합친 말로 이번 행사 주최·주관기관인 대전문화재단이 처음 만든 말이다.
홍성욱 교수는 "선도적인 과학은 기존 현상을 이해하던 방식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연결을 시도해 보려는 시도가 중요하다"며 "이런 시도에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 전혀 다른 요소들이 개입해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이어 "노벨상 수상자 같은 가장 창의적인 과학자 그룹에선 예술이나 문학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다른 과학자 집단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는 상주예술가 두 명이 CERN의 연구성과를 대중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과학이 예술을 받아들이는 자세는 아직까지 '과학 대중화' 영역에 집중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토론패널로 참여한 전치영 KAIST 과학정책대학원 교수는 보다 혁신적인 과학 연구아이템을 찾는 노력을 예술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사회 다양한 분야와 교류를 통해 연구범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과학자들이 창의적인 연구 영감을 찾기 위해 예술에만 관심을 갖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예컨대 스포츠나 종교, 법률 등 다채로운 분야와 계속적으로 얘기한다면 과학기술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나라는 고민을 더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이명헌 새티코리아 사무국장 '대학 교양과목=인문학'이란 생각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우리 시대 필요한 핵심 교양과목은 과학이며, 과학적 인식론을 기반으로 해서 전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태도를 공유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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