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진흥원장 유력후보 "인터넷 이방인"…野·업계 반발

머니투데이 이하늘 기자 | 2014.08.29 10:56

[the300] "정부 낙하산 인사에 인터넷진흥·정보보안 맡겨선 안돼"

사진 왼쪽부터 백기승 전 청와대
다음달 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신임 원장 선임이 마무리 될 예정인 가운데 유력 인사들의 경력에 대해 인터넷 업계와 야당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28일 미래부와 KISA에 따르면 KISA 후임 원장 공모에 후임 원장 공모에 지원한 15명의 인사 가운데 백기승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 김영환 전 KT부사장, 홍진표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등 3명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일각에서는 백 전 비서관이 차기 원장으로 낙점을 받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관련 업계 및 KISA 내부의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김영환 전 KT 부사장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전망도 무게를 얻고 있다.

정부부처 산하 기관장은 국회의 청문회 등을 거쳐야 하는 장관과 달리 부처 장관의 임명만으로도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KISA 신임 원장 선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성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정치인이나 다른 분야에 있었던 분들이 선임되면 향후 정치적 이슈에 따라 임기를 채우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2009년 한국정보보호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을 통합해 출범한 KISA는 초대원장인 김희정 현 여성가족부 장관이 1년도 안돼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종렬 2대 원장도 개인사로 인해 퇴진했고, 3대 원장을 지낸 이기주 전 방통위 기조실장도 청와대 추천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KISA 원장 자리는 도 다시 공석이 됐다.


백 전 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선후보 경선을 펼치던 당시부터 대통령이 된 이후인 지난 5월까지 박 대통령의 홍보업무를 도맡아왔다. 인터넷 및 보안과 관련한 경력은 없다.

또 다른 유력 후보인 김영환 KT 전 부사장 역시 KT네트웍스(현 KT ENS) 대표이사를 역임했지만 인터넷 전반을 아우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야당 측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정상 새정치민주연합 수석전문위원은 "최종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은 미래부와 방통위의 예산 가운데 상당부분을 집행하는 KISA의 수장으로서 전문성이나 역량 면에서 적합치 못하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 역시 "개인정보 보호의 주무기관인 KISA는 과거보다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기관이 됐다"며 "따라서 KISA 원장은 해킹 등으로부터 국민의 재산과 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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