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칠곡보 강준치 집단폐사 "4대강 보 영향 있다"

뉴스1 제공  | 2014.08.28 12:00

환경부 정밀조사 결과 발표…"부적합한 수질·수생태 여건 복합적 작용"

(서울=뉴스1) 한종수 기자 = 지난달 말 낙동강 칠곡보 하류에서 발생한 '강준치' 집단 폐사는 부적합한 수질·수생태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환경 당국이 결론을 내렸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달 25일부터 6일간 현장에서 심층 수질분석을 하고 독성 물질 유입, 물속 산소 농도 등을 정밀 측정한 뒤 지난 19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이같은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고 28일 밝혔다.

과학원은 이날 세종청사 환경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온과 pH상승, 용존산소 과포화 등 물리적 여건과 산란처 부재, 먹이경쟁, 산란 전후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준치가 폐사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등 일부에서 제기하던 용존산소 부족이나 암모니아 독성, 독성물질 유입 등은 없었다고 과학원은 밝혔다. 물 속 산소 농도는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폐사유발 수준보다 높은 농도를 유지했다는 얘기다.

다만 강준치 등 어류의 생리·생태적 측면에서 부적합한 서식·산란환경과 경쟁어종 증가로 인한 불리한 생존여건이 폐사에 영향을 줬다고 과학원은 덧붙였다. 4대강 보 구조물도 영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과학원 관계자는 "칠곡보 직하류 구간(1.2knm)은 보 구조물이 설치돼 있고 수변 식물대가 형성되지 못해 서식지나 산란터로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또 배스, 끄리 등 경쟁어종 증가도 강준치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지방환경청은 낙동강 칠곡보 하류 100미터 구간에서 지난달 21일부터 8일 동안 잉어과 어류인 강준치가 매일 30마리에서 150여마리씩 폐사해 총 40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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