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은 독자 개발한 모터 구조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크기 변화 없이 무게를 4% 줄인 '희토류 프리(Free) DCT용 모터' 개발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모터는 개발 기간만 2년 넘게 걸렸으며 관련 기술 13건이 국내외 특허로 출원 등록됐다. 내년 초 멕시코 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다.
DCT용 모터는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차량 주행 상황에 따라 신속하고 부드럽게 기어를 변경할 수 있도록 두 개의 클러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여주는 핵심 구동 부품이다.
이 모터가 장착된 듀얼클러치 자동변속기는 일반 자동변속기 대비 약 12%, 수동변속기 대비 약 5%의 연비 개선 효과가 있어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전세계 DCT 시스템 생산량은 지난해 430만대에서 2016년 720만대로 67% 증가할 전망이다.
그동안 차량 DCT 모터는 희토류를 필수 소재로 의존해 왔다. 희토류의 자성이 강해 높은 구동력을 필요로 하는 이 모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희토류는 매장량이 적고 중국이 전 세계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해 '자원 무기화' 우려가 있었다.
때문에 그간 업계에서도 대체재 연구를 활발히 진행했지만 다른 소재의 경우 구동력 부족과 제품 크기 및 무게의 증가로 난항을 겪었다. 이번 LG이노텍의 개발 성공이 희토류의 공급과 가격 불안정성을 극복할 수 있어 의미가 높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전자 소재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해왔지만 이제 차량전장부품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IT+자동차' 융복합 사례를 만들었다"며 "DCT 모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국내외 신규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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