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9개월 연속 흑자… 7월 흑자액 79.1억弗(종합)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4.08.28 10:06

수입 증가는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 8월 경상흑자액 7월보다 소폭 줄 듯

경상수지가 지난달까지 2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입이 모처럼 증가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내수 부진 형 경상흑자'는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수입 증가, 유가 상승에 의한 것..경상흑자 예상 추세대로"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4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 흑자는 79억1000만 달러로 2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7월까지 누적 흑자액은 471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지 흑자가 전달보다 늘었지만 본원소득수지가 배당소득 감소로 줄어들면서 흑자규모는 전달(79억2000만 달러) 대비 소폭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68억6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억1000만 달러 증가, 올해 누적 상품수지액이 510억3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수출은 538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 늘어났고 수입이 47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5% 증가했다.

지난달 수입 증가가 내수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 부장은 "수입에서 원자재가 6, 자본재가3, 소비재가 1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난달에는 유가가 상승하면서 원자재가 전반적으로 수입 증가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내수회복의 신호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는 설명이다. 상품수지 중 수입액은 6월 0.2% 늘어나는데 그쳤고, 앞서 4월, 5월엔 모두 감소했다.

또 한은측은 다음 달 경상흑자가 7월보단 소폭 줄겠지만 전망했던 추세대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8월엔 영업일수가 7월 25일에서 8월 22.5일로 줄고 일별 수출액이 20억 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영업일수 감소가 흑자액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여기에 일부 대형 수출업체가 휴가를 7월에서 8월로 옮기면서 8월 경상수지 흑자액이 그만큼 줄어들 요인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부장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 당시 발표한 전망치대로 경상흑자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한은은 올해 경상흑자액을 84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車 업체 해외 배당감소로 흑자 줄어..中 여행객에 여행수지적자는 감소


7월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국내기업 해외법인이 우리나라로 배당하거나 재투자할 때 발생하는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7월 중 14억9000만 달러로 6월 22억3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배당수입이 6월 17억1000만달러에서 7월 7억2000만달러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측은 "6월엔 특정 자동차 회사의 배당 유입이 많아서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가 7월은 평균적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7월 이전소득수지는 4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등의 개선으로 전월 5억8000만 달러에서 1000만 달러로 줄었다. 방학, 휴가철로 적자가 늘어나는 여행수지도 적자가 줄었다. 7월 여행수지 적자액은 5억5150만 달러로 작년 7월 8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정 부장은 "중국인 여행객이 6월보다 늘고 여행객들의 씀씀이도 커지면서 여행수지 적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방문한 중국인 여행자는 6월 57만 4000명에서 7월 69만2000명 11만 8000명이 늘어났다.

한편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순유출) 규모는 6월 98억4000만달러에서 7월 59억2000만달러로 줄었다.

직접투자 유출초 규모가 해외직접투자 감소 등으로 전월 20억6000만달러에서 10억1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증권투자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전월 42억2000만달러에서 17억4000만달러로 줄었다.

이밖에 파생금융상품은 5억달러의 유입초를 기록했으며, 기타투자는 금융기관 대출 확대 등으로 6월 2억8000만달러 유입초에서 7월 3억4000만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준비자산은 33억3000만달러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