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내년 상반기 국제유가 내린다"

머니투데이 세종=우경희 기자 | 2014.08.28 14:22

에경연, 하반기 원유시장 유가전망 보고서..."공급과잉·달러강세로 유가 내릴 것"

성동조선해양 수에즈막스급 탱커선

국제유가가 연말 안정기조에 이어 내년 상반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라크 내전의 확산 등은 돌발변수가 될 수 있지만 리비아 원유수출 재개나 달러 강세 등이 유가를 억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8일 이달석 에너지정보통계센터 소장과 오세신 부연구위원의 '하반기 원유시장과 유가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기준유가 시나리오로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05.88달러, 내년 상반기 두바이유 가격은 103.68달러로 전망된다"며 "하반기 국제유가는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상쇄되면서 지난해 및 올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외 안정전망, 왜=상반기 국제원유시장은 세계경제의 회복세 지연으로 석유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됐다. 다양한 지정학적 불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과잉이 가격 인상에 강력한 억제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미지역 비전통원유 생산이 늘어나는 등 비(非)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의 원유공급이 확대된 점도 가격 안정에 영향을 줬다.

변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4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유혈사태 확산과 5월 무력충돌, 리비아 내전 재발 가능성 등 중동지역의 난맥상이 부각되면서 유가가 일시 상승하기도 했다. 6월엔 이라크 내전이 발발되면서 대규모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됐다. 두바이유 가격이 평균 배럴당 108달러까지 상승하고 최고점인 111.23달러를 기록했던 시점이다.



그러나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악화와 신흥국들의 경제성장 부진은 석유수요 감소 가능성을 부각시키며 지속적으로 유가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은 겨울철 이상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5년내 최저 수준의 1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 둔화, 브라질과 러시아의 위축도 원유수요 감소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유가는 안정세 내지는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 소장은 "내년 상반기 국제유가는 석유공급 과잉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기관의 유가전망도 대체로 일치한다. 이 소장은 "CERA, EIA 등 해외 주요기관도 국제유가가 올 하반기 다소 오르고 내년 상반기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CERA는 두바이유가가 내년 2분기 배럴당 102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안정전망, 변수는=안정세 전망에도 불구하고 변수는 살아있다. 지정학적 요인이 가장 크다. 이 소장은 "이라크와 리비아, 이란 핵 문제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산유국들의 강도높은 정정 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란과 서방 간 핵협상 마감시한이 연장되면서 이란 원유수출 정상화는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가치 상승, 멕시코 만 허리케인 피해 여부 등도 유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분류했다.

이 소장은 "만약 이라크 사태에 따른 남부유전 피해 및 리비아 내전 재발로 인해 OPEC 석유공급이 감소한다면 고유가 시나리오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올 하반기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124.58달러, 내년 상반기 12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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