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창업은 'EXO'같은 다국적 팀으로

머니투데이 오덕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장 | 2014.09.0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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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창업 전쟁터에서 승리을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합니다.

/캐리커처=김현정 디자이너
글로벌 창업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창조경제가 대두되고 있다. 창조경제 부흥을 위해 정부가 창업 생태계 확산에 힘을 쓰고 있으나 창업 생태계가 튼튼하지 못한 우리 여건상 단기간에 성과도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내 창업도 어떻게 할지 몰라 어려운 판에 글로벌 창업이란 뜬구름 잡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많은 글로벌 창업 성공사례가 나오기 위한 발전적 전략에 대해 제언 한다.

글로벌이란 지역적 한계를 초월한 세계를 말한다. 그 안에는 다양한 언어, 인종, 문화, 관습 등이 공존하고 있어 각자 살아가는 방법과 생활이 모두 다르다. 그래서 기업들은 손쉽게 지역적으로 미주시장, 아시아, 중국, 일본, 유럽시장 등으로 구분하여 사업을 수행해 왔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란 이러한 지역적 경계를 허물어 시장을 확대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글로벌 진출은 해당 국가에 물리적으로 진출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신의 발달로 초 연결사회가 형성되면서 물리적으로 외국에 진출하지 않고도 인터넷망을 통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시대다.

국내기업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고 카카오나 라인을 통해 외국의 게임 유저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는 시대다. 다시 말하면 21세기 글로벌 창업 시대란 물리적 진출의 시대를 뛰어넘어 사이버망을 통해 어디든 진출할 수 있는 시대로의 변화를 뜻한다.

글로벌 시장 구조는 교통 및 통신의 발달로 인적 교류가 활발히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창업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으려면 이처럼 점점 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사회의 욕구를 만족시켜야만 한다. 따라서 우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적인 글로벌 인터넷 또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들의 사례를 보더라도 초기 창업 시에 국적이 다른 세계적인 인재들이 주요 설립자로서 한 팀을 이루어 성공한 경우가 많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할 점은 다국적과 세계적 인재라는 두 가지다. 다국적 팀이 만나면 다양한 환경, 문화, 생활 방식 등에 대한 이해가 쉬울뿐더러 고객의 문제를 손쉽게 해결해 고객만족을 극대화 할 수 있어 확실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이스라엘, 핀란드, 칠레, 싱가폴 등 시장규모가 작거나 특별한 자원이 없는 그리고 경제 성장 동력이 낮은 국가는 자국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창업 목표를 두고 있다.


또한 이들 국가는 외국의 우수한 인재들을 자국 창업시장으로 적극 유인하고 있다. 엑설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의 우수한 창업팀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으며 우수 인력에게 비자 면제 제공 및 무상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 적극 수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트업 칠레'는 외국인이 칠레에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비자면제 프로그램과 함께 무상자금을 지원한 결과 2011년에는 30개국가, 650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했다.

싱가폴의 경우 비자 면제프로그램 및 무상자금지원 그리고 외국인과 공동창업 시 자국민이 기업지분의 30%만을 소유해도 자국 기업으로 인정해주는 제도 등 국내기업과 차별 없이 지원해 우수 외국 인력이 싱가포르로 몰려들고 있다. 이외에도 캐나다, 프랑스 정부에서도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우수 외국 인재 영입 프로그램을 도입해 영입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창업환경을 조성중인 우리로서는 이러한 우수 외국 인력 영입 프로그램을 현재 추진 중인 글로벌 창업 지원책과 병행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국가의 우수 인력이 국내에 들어와 자국인과 한 팀이 되어 자유롭게 창업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물론 자금지원이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되기에 외국 사례 연구를 통한 신중하고 적극적인 정책적 판단이 요구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글로벌 시장 환경은 다양성을 요구하고 있다. 자국민 위주, 즉 우리끼리만의 폐쇄적인 창업환경에서 적극적인 개방 정책으로 전환해 다양한 외국 인재가 자국민과 어우러져 창업 할 수 있어야만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그래야만 글로벌화가 촉진될 것이며 성공사례도 증대돼 세계적인 흐름에 앞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끼리가 아닌 우리와 함께 할 우수한 해외 인재를 영입해 창업 생태계를 한층 점핑 업 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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