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GS, 이니마도 판다…현금화 1조 히든카드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 2014.08.27 05:49

지난해 적자쇼크 만회하려 파르나스 이어 성장동력 포기…100%에 4000억 이상

GS그룹이 3년 전 야심차게 인수했던 세계 10위권 수처리 업체 스페인 이니마(Inima)를 시장에 다시 내놓았다. 지난해 9354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GS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취득했던 해외 자회사마저 매각하려는 것이다.

26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을 위한 자문사로 HSBC증권을 선정하고 극비리에 이 매각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번 매각은 GS이니마를 함께 인수했던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퀴티와 함께 진행되고 있다. IMM은 국민연금의 자금을 위탁 운용방식으로 출자받아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를 활용해 GS그룹과 GS이니마를 공동 인수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건설업 경기가 침체되자 2011년 초부터 해외에서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니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당시 스페인이 글로벌 경기침체 악영향을 받아 현지 건설기업 OHL그룹이 이니마를 팔기로 하자 국내 포스코건설은 물론 홍콩의 리카싱이 소유한 허치슨 왐포아, 브라질 오데브레쉬 등과 겨뤄 반년에 걸친 경쟁을 벌인 끝에 11월 말 인수전에서 승리한 것이다.


GS건설은 당시 1조3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보유한 우량기업으로 3500억원 가량에 이니마 지분 100%를 사들였다. 이중에서 700억원 가량은 국민연금과 맺은 해외투자 약정에 따라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제도를 활용해 PEF 운용사인 IMM의 도움을 얻었다. 이에 따라 GS건설과 IMM이 운용하는 이니마 인수 PEF인 '코파이니마 유한회사'의 지분 비율은 79.6대 20.4로 나뉘었다.

GS건설과 IMM은 3년간 이니마를 경영하면서 일부 자산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약 4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이 보유한 이니마 지분 79.6%의 지난 반기말 기준 장부가격은 2937억원 수준이다. 이니마는 같은 기간 520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고 반기 기준 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니마의 예상 매각가격은 100% 지분을 기준으로 40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


GS건설은 이니마 인수로 그간 큰 실익을 챙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이 회사가 7900억원 규모의 브라질 하수도 통합관리 사업을 수주하는 등 경영성과를 올리기 시작해 기대감을 키우던 차다. GS건설 수뇌부는 그러나 고심 끝에 이니마가 경영성과를 올리며 기업가치 전망을 높게 평가받는 현재에 매각을 진행하는 것이 회사 전체적으로 이득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지난해 실적쇼크를 만회하기 위해 핵심자산으로 평가받던 파르나스호텔을 시장에 내놓았고 하반기 중 IMM이 만들 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인해 폭락한 주가를 부양하고 자본력을 보강하기 위해 상반기 5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성공시켰다. 여기에 파르나스호텔 매각으로 70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마련하고 이니마 매각을 통해 최소 3000억원(79.6%) 이상의 추가금을 확보해 현금 유동성 1조원을 마련한다는 회심의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 관계자는 "GS의 허창수 회장 이하 최고경영진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최선의 방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니마는 팔기 아까운 매물이지만 수요가 있을 때 회사의 회생을 위해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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