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보험가입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보험사 직원이 직접 찾아와 혹시 사고 차량이 아닌지 차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는 가하면, 여성 운전자라고 우대를 받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홀대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 외제차 차량 모델별로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을 분석해 보니 대부분 100%를 넘겼다. 일부 모델은 평균치의 2배나 됐다. 국산차도 모델별로 손해율이 제각각이었다. 손해율이 높은 모델의 경우 그만큼 보험료가 더 비싸기 때문에 차량 구입 시점부터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전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분석한 결과(자차보험 기준), 외제차 평균 손해율이 106.1%로 국산차(63.8%)를 훌쩍 넘어섰다. 손해율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보험사 수익성은 안 좋아진다. 보험사들은 77%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차량 모델별로 살펴보면 외제차의 경우 프랑스차 푸조(176%)가 가장 높았다. 또 재규어(172%), 포드(169%), 크라이슬러(154%) 손해율도 평균치를 크게 웃돌아 보험사에게 골칫거리다. 반면 외제차 중에서 비교적 대중성이 있는 BMW 5시리즈(106%), 벤츠 S클래스(88%) 등은 손해율이 높지 않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BMW와 벤츠는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외제차라서 수리비 가격이 시장에서 평준화 된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푸조 등 일부 유럽차는 부품 구하기가 어렵고, 수입차 딜러도 많지 않아서 수리비가 많이 나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외제차는 어떤 모델일까. 정답은 일본차인 '토요타 캠리'와 유럽차인 '미니'다. 이들 외제차는 손해율이 각각 141%, 106%다. 캠리의 경우 웬만한 고급 국산차와 가격대가 비슷해 30대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미니는 여성 운전자들이 선호한다.
국산차와 외산차 손해율이 크게 벌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차 수리비와 렌트비가 달라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외제차 평균 수리비(자차, 대물)는 국산차 대비 2.9배 많고, 차 사고로 대차(렌트)를 할 겨우 렌트비는 외제차가 국산차 보다 3.3배가 많았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동차 모델별로 보험료를 아예 다르게 책정하기 때문에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운전자의 경우 차량 구입 시점부터 모델별 손해율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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