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 사단법인 자전거동호회가 폭주족… 왜

머니투데이 머니바이크 이고운 기자 | 2014.08.26 13:35

자전거 안전문화 공로로 안행부 표창까지 받은 '도싸'… 주말 6번국도 2차로 점거

팔당터널 내 아찔한 사고현장/이미지=블랙박스 동영상 캡처
국내 한 자전거대회에 참여한 자전거동호인들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위험천만한 레이스를 벌이면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은 국내 최대 도로사이클 동호회인 '도싸(DOSSA)'가 지난 24일 주최한 비경쟁 장거리 자전거대회 '대관령 그란폰도'다. 도싸는 안전행정부 인가 사단법인으로 지난해 12월 자전거 안전문화에 기여한 공로로 안행부 표창까지 받았다.

도싸 대관령 그란폰도는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문을 출발해 대관령 정상까지 200.6km 구간을 제한시간 안에 달리는 것으로 700여 명의 자전거동호인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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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도로통제에 관한 사전 신고나 자체 통제도 없이 강원 방면 팔당 인근 6번국도 2차선 모두를 무단 사용한 것. 도로교통법(제13조의2제2항)에 따라 자전거 이용자는 바깥 차선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주최 측은 커뮤니티 라이딩 운영 규칙을 공지하면서 출발지인 올림픽공원부터 양수대교까지 약 28.1km 구간을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서울 관내 교차로 까지만 차량 통제를 한다는 뜻이며, 이후 남양주 구간부터는 참가자 스스로 차량 소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회 전 구간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지는 것으로 오해한 참가자들이 2차로 모두를 사용하면서 차량 운전자와의 마찰 등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당시 대회 상황을 촬영한 한 운전자의 블랙박스에는 수백 대의 사이클이 2차로를 오가며 '폭주' 레이스를 펼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운전자는 경적을 길게 울리며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으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를 무시한 채 대회에만 집중했다.

이러한 불법 주행과 미숙한 대회 운영은 안전사고로 귀결됐다. 팔당터널 내에 참가자 수십 명이 낙차사고로 엉켜 있었고, 그 옆으로 화가 난 자동차 운전자가 쏜살같이 지나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남양주경찰서 관계자에 따르면 "주최 측으로부터 대회 관련 협조 요청이나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 당일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안전사고를 우려해 급하게 출동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출발지 관할서인 송파경찰서에만 협조 요청을 구하고, 나머지 구간을 관할하는 남양주·홍천 등의 경찰서에는 협조 요청은 물론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싸는 9월20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참가자 500여 명이 자전거로 달리는 제2회 서울-부산 챌린지 그란폰도를 주최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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