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인육캡슐', 이젠 미국서 특송화물로 들어온다

머니투데이 박경담 기자 | 2014.08.26 08:47

[the300]국제우편·여행자 휴대품 통해 밀반입…국민 안전 위협 우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긴급 현안 질문을 하고 있다.2014.5.21/뉴스1


# 중국인 유학생 A(26·여)씨는 지난해 중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인육캡슐 3500정을 구입했다. 그는 인육성분이 담긴 다이어트용 캡슐 3000정, 독소 빼는 약 500정을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했다. 학비를 벌 목적으로 5차례에 걸쳐 인육캡슐을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한 그는 결국 실형 선고를 받았다.

사산된 태아나 숨진 영아의 시체를 건조해 갈아 만든 인육캡슐이 여전히 국내에 밀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1년 관세청이 인육캡슐을 처음 적발한 이후 밀반입이 끊이지 않으면서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관세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육캡슐 밀반입은 올 들어(1월~7월) 7건(5110정) 적발됐다. 국제우편 또는 여행자가 입국 시 몰래 들여오는 수법 등이 사용됐다.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관세청에 적발된 인육캡슐 건수는 117건(6만6149정)이다. 연도별 적발 건수는 2011년 22건(1만2524정), 2012년 47건(2만663정), 2013년 41건(2만7852정)이다. 길림성·요동성·흑룡강성 등 중국 동북 3성 지역에서 주로 밀반입되던 인육캡슐은 지난해 미국에서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반입이 적발돼 그 유통구조가 점차 복잡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인육캡슐은 건강에 좋다는 소문과 달리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것으로 식약청 검사 결과 드러났다. 인육캡슐 1정에서 박테리아 등 세균 187억 마리가 검출됐고 B형 간염바이러스가 발견된 것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에 거주하는 일부 중국인 또는 중증 환자들은 인육캡슐을 '자양강장제', '만병통치약'이라고 여기며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육캡슐은 중국인과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최근 중국인 방문객이 급증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1kg에 25만원, 30~50정에 6만~9만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인육캡슐을 복용하면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 피부에 좋다거나 자양강장에 좋다는 잘못된 의약상식이 확산되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기 위해 적극 홍보해 국민의 오남용을 막고 공권력을 동원해 국내유통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동북3성에서 오는 항공물 우편물에 대해 검사를 강화하고 있고 의심사례가 있으면 중앙관세분석소에 의뢰해 DNA분석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도 통관 절차를 강화 중이고 인육캡슐이 몸에 해롭다는 게 인식돼 올해부터는 밀반입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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