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주식 직접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중국 증시가 폭락한지 7년 만이다. 시진핑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자 발빠른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해외주식거래가 활성화된 키움증권도 연초대비 7월까지 중국 주식 거래약정이 194% 증가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활동계좌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 급증했다.
특히 오는 10월20일 예정된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본토 A주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후강통이란 '상하이와 중국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로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격을 취득한 적격 기관 투자자(QFII 또는 RQFII)에게만 본토 A주 투자를 허용해왔다.
후강통이 시행되면 본토 A주를 거래하고 싶은 외국인 투자자는 홍콩거래소를 통해 A주를 매매하게 된다. 동시에 중국 본토인들은 홍콩 H주에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후강통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업계는 시스템 정비에 돌입했다. 시세계약은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연결 작업이 한창이다. 매매 서비스는 크게 오프라인 매매와 온라인 매매로 나뉘는데 증권사별로 둘 다 하거나 오프라인 매매 정도는 가능하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중국 정부의 후강통 도입으로 국내 투자자들도 상하이 A주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므로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강통 시행으로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투자 가능한 A주는 568개, 홍콩 증권거래소에 투자 가능한 H주는 266개 종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 본토 A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 세계 1위 업체인 텐센트홀딩스를 비롯해 중국의 농심으로 불리는 강사부홀딩스, 손해보험사 중국인민재산보험 등 다양한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국내에 본토 A주 관련 전문가가 희귀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최근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지금 중국 주식 1000만원이면 10년 후 강남아파트를 산다'의 저자인 정순필씨를 투자권유대행인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후강통 시행으로 본토 A주만큼 홍콩 H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본토인들의 막대한 자금이 A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H주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세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A주 중에는 아직도 저평가된 개별주가 많아 후강통 시행시 자금 유입 기대감이 크다"며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 시장 투자길도 열려 홍콩 시장의 우량 H주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