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떠오르는 중국 주식…"상하이 A주 시장 열린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4.08.26 06:08

10월20일 '후강통' 시행 앞두고 2008년 금융위기 대폭락 이후 7년 만에 중국주식 각광

#직장인 김모씨(40)는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에 1000만원을 투자했다. 중국 주식이 뜬다는 소문에 경기회복 관련주인 중국 최대 물류회사를 찾아 돈을 묻은 것. 투자 8개월 만에 그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75% 불어나 현재 1750만원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중국 주식 직접 투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중국 증시가 폭락한지 7년 만이다. 시진핑 정부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맞물리자 발빠른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유정수 디자이너
25일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주식거래가 가장 많은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계좌수가 급증하고 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한 활동 계좌수(실제 매매가 일어나는 계좌)는 올해 7월, 1월 대비 2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거의 2배 가량 늘었다는 설명이다.

해외주식거래가 활성화된 키움증권도 연초대비 7월까지 중국 주식 거래약정이 194% 증가했다.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활동계좌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1% 급증했다.

특히 오는 10월20일 예정된 후강통 시행으로 중국 본토 A주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후강통이란 '상하이와 중국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로 중국 상하이 증권거래소와 홍콩 증권거래소간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그간 중국 정부는 자격을 취득한 적격 기관 투자자(QFII 또는 RQFII)에게만 본토 A주 투자를 허용해왔다.

후강통이 시행되면 본토 A주를 거래하고 싶은 외국인 투자자는 홍콩거래소를 통해 A주를 매매하게 된다. 동시에 중국 본토인들은 홍콩 H주에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

후강통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업계는 시스템 정비에 돌입했다. 시세계약은 물론,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연결 작업이 한창이다. 매매 서비스는 크게 오프라인 매매와 온라인 매매로 나뉘는데 증권사별로 둘 다 하거나 오프라인 매매 정도는 가능하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중국 정부의 후강통 도입으로 국내 투자자들도 상하이 A주 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중국 본토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되므로 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강통 시행으로 상하이 증권거래소에 투자 가능한 A주는 568개, 홍콩 증권거래소에 투자 가능한 H주는 266개 종목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중국 본토 A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온라인 게임 세계 1위 업체인 텐센트홀딩스를 비롯해 중국의 농심으로 불리는 강사부홀딩스, 손해보험사 중국인민재산보험 등 다양한 종목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주식 관련 서적들 (왼쪽부터) 정순필 하나대투증권 VIP 자산관리 컨설턴트의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중국 내수 1등주에 투자하라', '10년의 선택, 중국에 투자하라'.
중국 현지 증권사들은 중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과 증권 관련주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하이-홍콩간 교차 매매 허용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중신증권, 해통증권, 홍콩증권거래소를 비롯해 글로벌 1위 온라인 게임사인 텐센트(Tencent) 홀딩스와 페트로차이나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국내에 본토 A주 관련 전문가가 희귀하다는 점이다. 때문에 최근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지금 중국 주식 1000만원이면 10년 후 강남아파트를 산다'의 저자인 정순필씨를 투자권유대행인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후강통 시행으로 본토 A주만큼 홍콩 H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본토인들의 막대한 자금이 A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H주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김세환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본토 A주 중에는 아직도 저평가된 개별주가 많아 후강통 시행시 자금 유입 기대감이 크다"며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 시장 투자길도 열려 홍콩 시장의 우량 H주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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