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부대 내 가혹행위로 숨진 윤모 일병 사건의 전말이 알려지며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일반 사병 입영에 비해 육군 특기병이나 공군 전문화관리병 등 상대적으로 특기를 살리고 복무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모집병의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병무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모집병의 경쟁률은 육군이 2.3:1에서 4.1:1로, 해군이 2:1에서 4.3:1, 공군이 2.9:1에서 4.8:1로 느는 등 눈에 띄게 높아졌다.
수요에 발맞춰 모집 인원 역시 2010년 12만1049여명에서 2011년 13만1142명, 2012년 13만4482명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육·해·공군 및 해병대 모집 입영 인원은 13만3000여명으로 전체 26만7000여명의 절반 가까운 49.7%에 이르렀다.
주한미군에 배속돼 근무하는 카투사의 경우 최근 5년 이상 꾸준히 7: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지원 열기가 높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1930명이던 모집인원을 2100명으로 늘리면서 경쟁률 수치는 6.7로 다소 하락했다.
재학 중에는 교육 및 군사훈련을 받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하는 학군사관제의 인기도 식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육군 발표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지원율은 2010년 2.54:1, 2011년 3.23:1, 2012년 3.22:1, 지난해 3.57:1에 이어 올해는 6.1:1을 기록했다.
육군학생군사학교 관계자는 "학업 등을 중단하지 않고 계획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고, 졸업 후 취업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지원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복무 기간이 28개월로 현역병에 비해 7개월 긴데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많은 이유로는 "장교로 복무해 선임 병사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할 가능성이 덜하다는 인식도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찰부대 역시 최근 지원 경쟁률이 눈에 띄게 올랐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1.7대 1이던 의무경찰 지원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11.9:1을 기록했다.
2011년 가혹행위를 이유로 전투경찰 대원 6명의 집단이탈이 발생한 이후 각종 자구책 시행으로 부대생활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찰청 의경운영계 관계자는 "개인 시간 및 휴무일 보장 등으로 가혹행위 건수도 줄고 지원율도 크게 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과 중 대원들의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인 점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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