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아"…박정희 대통령이 '아들처럼' 아낀 김우중 회장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4.08.22 08:32

[본지입수]'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인연 밝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AW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우그룹 창립4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기념공연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
오는 26일 공식 발간되는 대담집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고 박정희 대통령의 인연도 소개가 돼 있다.

대우그룹의 모태인 대우실업은 1967년 창립되고 5년만인 1972년 한국 기업 중 수출 2위에 오를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한다. 1976년 한국기계를 인수하고 78년에는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에도 진출하자 박정희 대통령으로 부터 받은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김 전 회장은 '특혜의 대가로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이어진다'라는 지적에 "정부가 골치 아픈 일들을 해줬으니까 그런 거지 우리가 로비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 전 회장은 또 "내가 중화학 산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정부에서 나한테 떠맡기다 보니까 수의계약이 된 것"이라며 "경제발전을 하려면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서 잘해야 한다. 합심해서 노력하는 걸 놓고 '정경유착'이라고 매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께 돈 십원 갖다 준 게 없다. 만나러 갈 때 선물 하나 갖고 간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1969년부터 매년 산업훈장을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대우의 부산공장을 방문하고, 일 년에 수차례 김 전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비서관 없이 단독으로 만나곤 했다.

김 전 회장은 "박 대통령께서 나를 아들처럼 아껴주셨다. 나를 '김 사장'이나 '김 회장'이라고 부르지 않고 '우중아'라고 부르셨다"며 "나도 박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박 대통령께 내가 부탁한 것이 실질적으로 하나도 없었다"며 "아버님 같은 분에게 그런 (부탁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싫었고, 중간에 그런 말 들어가면 혼날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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