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니아만도 노조 매각차익 분배 요구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심재현 기자 | 2014.08.21 16:54

매매양측에 금전보상 및 지분 5% 요구… 현대백화점 인수철회도 고려

매각되는 위니아만도의 노조가 회사 매매금의 10%에 해당하는 150억원 수준의 위로금을 CVC캐피탈파트너스와 현대백화점그룹에 요구하고 있다. 위니아만도 인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현대백화점은 노조의 요구가 무리한 수준이라고 여겨 인수 철회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21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초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로 결정하고 주식양수도계약서(SPA) 체결 준비를 마쳤다. 인수금액은 총 1500억원 규모인데 현대그린푸드는 이를 사내유보금으로 100% 충당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위니아만도 노조가 총 인수금액의 10% 수준의 매매 위로금 지급을 주장하며 거래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거래 관계자는 "금속노조 위니아만도 지부는 현 지분 100% 소유주인 CVC캐피탈파트너스와 인수 주체인 현대백화점에 각각 인수금의 5%에 해당하는 금액을 출연해 약 150억원을 사원에 배당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대백화점에는 추가로 회사 지분을 우리사주조합에 출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 같은 노조의 주장에 인수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위니아만도 노조는 올초에도 KG그룹과 거래를 무산시켰다. 지난 4월에 위니아만도 생산직과 관리직 전원은 KG그룹의 인수 추진에 반대하며 대규모 파업을 실시했다. 당시 노조는 KG그룹이 인수대금 부담을 회사에 전가시켜 경영 부실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재매각이 진행된 이후 국내 대기업인 현대백화점이 인수 의향을 밝히자 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노조원 대다수는 회사가 과거 범 현대가 일원인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다는 것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통망을 통해 위니아만도의 생산을 증대시키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서였다.

위니아만도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고 정인영 회장이 창업한 한라그룹의 자동차 부품사 만도(옛 만도기계)의 가전 부문으로 출발했다가 1999년 분사돼 CVC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위니아만도 노조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인수를 반대할 의도로 제안을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전근수 위니아만도 노조 부지회장은 이에 대해 "매매 양측의 노조가 어떤 제안을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거론되는 위로금과 지분 요구안은 여러가지 내부 의견을 종합한 초안에 불과하다"며 "실제로 현대백화점에 무리한 위로금을 요구할 계획은 없고 다만 CVC캐피탈에 매각 차익에 대한 일부 분배를 요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