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프모빌' 효과, 기아차 '쏘울' 판매량 증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4.08.21 09:31

프란치스코 교황 의전차량으로 사용된 후 계약대수 62.5% 증가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광화문을 거쳐 주한 교황 대사관으로 향하는 중 기아차 쏘울에 탑승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초기부터 방탄차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며, 실제 이번 한국 방문 때도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다는 뜻을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에 전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한 기간 중 교황은 기아자동차의 1600cc급 소형 승용차인 쏘울을 탄다. /사진=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중 사용했던 ‘포프모빌’(교황 의전차량) 쏘울의 판매량이 늘었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교황의 방문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부터 교황이 출국한 다음날인 19일까지 영업일수 6일간 기아차 쏘울의 일평균 계약대수는 32.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계약량(20대)보다 62.5%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교황이 출국한 18일에는 52대의 계약 실적을 기록했다.

교황이 이용한 '쏘울'은 1600cc급으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혼합된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으로 분류된다. 교황은 방한 중 ‘뉴포트 블루’ 색상의 쏘울을 이용했다. 국내에서 1∼7월간 모두 2740대가 판매됐다.

쏘울 계약대수는 휴가시즌이었던 1일부터 8일까지 영업일수 6일간 하루평균 18.3대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었으나 교황 방한 주간이었던 11일부터 확 늘어나기 시작했다.


기아자동차 쏘울. /사진=기아자동차
이미 이달 들어 305대의 계약실적을 올린 추세대로라면 올 월평균 판매량인 391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휴가기간이 낀 8월이 생산라인도 한동안 가동을 멈추고 판매에서도 비수기에 속한 점을 고려하면 크게 늘어난 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울이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선도하는 볼륨카도 아니고 출시된 지 1년여가 지나 마케팅 대상도 아니어서 월 판매량은 수백대 수준으로 미미한 편"이라며 "최근 판매량의 변화는 교황 방한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아차는 국내에서 쏘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을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교황의 방문을 제품 홍보와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교황이 쏘울을 이용한 장면이 전 세계에 방송된 만큼 간접 홍보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쏘울의 해외 판매실적은 1∼7월 13만9048대로 내수 판매량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쏘울 수요의 80%를 소화하는 미국을 중심으로 '교황 차량'이라는 수식어를 안고 월평균 글로벌 판매량이 2만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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