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매파' 목소리 더 커졌다...조기 금리인상 논쟁 가열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4.08.21 08:37

(종합)7월 FOMC 의사록 "실업률·인플레 개선,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공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부에서 조기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그동안 드러난 것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FRB의 내부 목소리가 전반적으로 전보다 강경해졌다고 분석했다.

FRB는 20일(현지시간) 지난달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의사록을 보고 FRB 내부에서 조기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논쟁이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에서 FRB 위원들은 대부분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개선됐다며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의사록은 "많은 참석자들이 FRB의 목표가 예상보다 빨리 달성되면 당초 예상보다 일찍 통화완화 정책 철회에 나서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조기 금리인상 여부를 언제 결정할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의사록에는 "참석자 대부분이 첫 금리인상 시기 전망을 바꾸려면 경제활동,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등의 궤적에 대한 추가 정보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돼 있다.

의사록은 또 "일부 참석자들은 FRB의 목표 달성과 관련해 이미 나타난 진전과 향후 전망만으로도 상대적으로 신속한 통화완화 축소에 나서는 데 충분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WSJ는 조기 금리인상에 신중한 이들은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위축된 데 따른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지정학적 위기, 미국 주택시장의 취약성, 가계소득의 더딘 증가세 등을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 1분기 -2.1%(연율)에서 2분기에 4.0%로 급반등했다.

이런 우려로 시장에서는 FRB가 당초 예상대로 내년 중반까지는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FRB는 지난달 FOMC에서 오는 10월 양적완화를 중단해도 '상당기간' 제로(0)금리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의사록의 어조가 전보다 더 강경해진 만큼 향후 논의과정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시장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의사록 발표 직후 잠깐 상승분을 반납했다가 다시 반등했지만 금리변동에 민감한 5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bp(1bp=0.01%포인트) 올랐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피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CEO(최고경영자)도 이날 CNBC의 '클로징 벨' 프로그램에 나와 "FRB의 의사록이 예상보다 더 강경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 관련 지표가 앞으로 몇 달간 개선되면 FRB가 금리인상 시기를 재고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콥 프랭클 JP모간체이스인터내셔널 회장도 "(의사록에서) 확실한 것은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점"이라며 "노동시장의 정상화가 임박했다는 것은 FRB가 얼마나 빨리 금리인상에 나설지 실마리를 주는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폴 세일스 캐피털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FRB 내부에 지난달 회의에서 10명의 위원 중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데 주목했다.

세일스는 의사록에서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지목된 '일부 참석자'는 플로서 총재를 비롯해 3-4명쯤 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FRB가 오는 10월 양적완화를 중단하면 몇 개월 뒤에는 금리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는 10월 이후에도 제로금리 기조를 '상당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FRB의 방침과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플로서 총재는 지난달 FOMC에서 최근 경기회복세로 볼 때 양적완화가 끝난 뒤에도 상당기간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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