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고민 끝낸 기관주주

머니투데이 유다정 기자 | 2014.08.22 05:54

27일 합병 주주총회 "주가 고려하면 합병 찬성이 투자자에게 유리"

기관투자가들이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찬성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 기업은 주주들의 암묵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새로운 사명과 본점 소재지를 고민하는 등 합병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카카오와 손을 맞잡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발표 당시 다음의 주가는 7만원대였는데 이날 종가는 16만9100원으로 두 배가 넘는다. 합병에 반대의사를 표하고 주당 7만3424원밖에 안 되는 주식매수청구금액을 받고 빠져나갈 주주들은 사실상 찾기 어려울 거라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다음 주식 2.99%를 보유하고 있는 KB자산운용 관계자는 "합병 이슈로 인해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최근 상승하고 있고 주식매수청구가격과 현재 주가의 괴리가 커서 합병에 찬성하는 것이 투자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 역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찬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음과 카카오 내부에서도 합병 주총를 앞두고 가슴을 졸이며 찬반표를 헤아리는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두 기업은 사내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다음카카오'를 합병법인명으로 정하고 구성원 간 호칭은 영어이름으로 부르기로 합의하는 등 합병 이후의 진로를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 지분을 보유한 텐센트(13.02%)와 위메이트엔터테인먼트(5.43%) 등 전략적 투자자들의 합병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는 시가총액 10조가 넘는 공룡 IT 기업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합병을 발표한 지난 5월말 두 기업의 가치를 각각 산정해 더한 금액은 4조1240억원이었다. 두 기업이 손을 맞잡자 기업가치는 10조원 가까이 뛰어올랐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다음의 시가총액은 약 2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합병비율을 적용한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7조27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검색서비스의 한계를 느낀 다음과 모바일 게임 이후를 고민하던 카카오의 합병 시너지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형식이 아니라 각자의 사업모델을 유지하고 있는 두 기업이 우호적으로 합병하는 경우는 IT 업종 전체에서 전례를 찾기 힘들다"라며 "카카오의 플랫폼 파워와 다음의 콘텐츠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지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다음과 카카오는 오는 27일 합병계약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1일 정식으로 합병한다. 비상장법인인 카카오가 상장법인인 다음으로 흡수되는 형식이다. 합병법인 다음카카오는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약 4조1500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대표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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