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에볼루션'에 따르면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지난 12일(현지시각) 영국 웰빙턴 비행장에서 약 2.9km의 거리를 2회 왕복 주행해 평균 323km/h의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영국 태생의 시각장애인 마이크 뉴먼이 기록하는 데 쓰인 차량은 닛산 'GT-R'. 새로운 기록 수립을 위해 차체 이곳저곳이 튜닝됐다.
마이크 뉴먼이 신기록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포르쉐 '911 GT2'를 타고 시속 299km를 돌파한 바 있다. 당시 뉴먼은 시각장애인이 달성한 가장 빠른 속도에 있어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다.
마이크 뉴먼은 "앞을 볼 순 없었지만 언제나 스피드를 갈망해왔다"며 "이에 지난해에 이어 직접 스포츠카를 몰고 시각장애인이 수립할 수 있는 최고 속도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1년이 지난 후 뉴먼은 또 다른 기록을 꿈꾸게 됐다. 자신의 종전 기록인 299km/h를 깨기 위해 튜닝된 닛산 'GT-R'로 갈아탄 것. 결과적으로 뉴먼은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기록 달성에는 숨은 조력자들이 존재했다. 뉴먼의 의붓아버지가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까지 세컨드 카로 뒤따르며 그를 지켰고, 리치필드 모터스가 닛산 'GT-R' 차량과 전문 드라이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닛산 'GT-R'은 세라믹 브레이크와 각종 운전장치가 더해졌다. 특히 기존 3.8리터 트윈 터보 차저 V6 엔진을 4.6리터로 키웠으며 출력을 1100마력까지 끌어 올렸다.
마이크 뉴먼은 "수년 동안 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결국 해냈다"며 "스피드에 대한 갈등이 이번 도전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자선 단체 '스피드 오브 사이트(Speed of sight)'를 운영하고 있는 뉴먼은 다음 목표로 지상이 아닌 물 위에서 제트보트를 타고 세계 최고 속도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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